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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안재경, 곰도와니

샤마임 2017.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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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글 안재경, 그림 곰도와니

 


 

거두절미하고 이 책은 탁월하다. 탁월함은 예배의 신학적 깊이는 둘째치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기술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또한 이 책은 실용적이다. 그동안 교회사에서 수많은 논쟁과 분열을 가져온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장로교단이라 할지라도 통합측은 강대상 뒤에 십자가를 단다. 그러나 고신측과 합동측은 좀 더 철저한 개혁을 위해 십자가를 달지 않는다. 이것은 교단마다 다른 성경 해석 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성경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까? 좀 더 성경에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달아도 되고 안 달아도 된다는 식을 말하지 않는다. 십계명의 제2계명, 종교개혁 시대의 성상 파괴 운동 등을 언급하며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지적한다. 결론은 '예배당 안에 종교 상징물을 무한정 늘여 가는 것보다 최소화하는 것'(61)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태극기와 같은 분명히 잘못된 장식물이다.

 

 

모두 5장으로 구분했다. 1장에서 '예배와 목사'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예배 환경', 3장에서는 '예배 순서'를 고민한다. 32에서 묵도에 대한 소개를 한다. 묵도는 실제로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데 한국교회만 유일한 것이다. 필자는 묵도가 없는 전통 예배로 돌아갈 것을 권면한다.(91) 맞는 말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지식으로는 묵도는 한국교회가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예 배전 일본 신사를 향한 일종의 고개 숙임으로 알고 있다.(어디선가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음을 용서하시길) 일제강점기 이후 묵도는 한국교회 안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개혁을 시도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장은 '말씀'으로 교독문과 성경 봉독, 설교 등을 이야기한다. 이곳에서는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인가를 주의해서 읽었다. 일단 가장 민감하고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단 '~이다'를 회피하고, '하나님께서 설교자를 통해 지금도 말씀하신다'(140)고 언급한다. 이것은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에서 가져온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기록된 말씀인 성경, 육화된 말씀이 그리스도, 그리고 선포되는 말씀인 설교'(140)를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았다. 아마 이 부분은 많은 논쟁이 일어날 소지가 충분하다. 왜냐하면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낸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지만 사람의 그릇된 해석과 왜곡이 있기 때문에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개혁교회 전통에서 설교는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 맞다. 설교는 목사 혼자의 능력이 아니라 회중이 함께 만드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141)

 

 

마지막 5장은 '성례'. 교회사를 한 번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성례'가 종교개혁 시기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알 것이다. 특히 성찬의 경우가 그렇다. 수년 전(2014)에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측 교단은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았다 할지라도 개신교에 오면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결의했다. 그동안은 천주교 영세를 인정해 곧바로 세례교인으로 받도록 했다. 사실 이 문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지혜롭게 '세력의 효력'(182)이 어디서부터 오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답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세례를 받을 때 개신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 또한 초대교회에서 일어났던 배교한 목회자에게 받은 세례를 인정하지 않았던 도나투스파가 있는 반면 어거스틴은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당하게 받은 것이라면 유효하다'(183)고 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종교개혁자들은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했고, 개신교 또한 인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합동측의 결의는 아무래도 미심쩍다.

 

 

순식간에 읽힌다. 글이 평이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집중에서 읽으면 한 시간에도 읽어낼 분량이다. 전 성경을, 전 교회사를 훑어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풍부한 지식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그려놓은 카툰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재미난 한 편의 역사만화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필자의 속단인지 모르겠지만 대박날 책이다.

 

 

먼저,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둘째, 세미나나 교육용으로 적절하며,

셋째, 재밌다는 점은

그동안 딱딱한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전문서적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그림이 많다고 결코 얕잡아 보지 못할 만큼 저자인 안재경 목사는 예배에 관해서는 깊고도 넓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예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고 읽어라' 그리하면 행복해 지리라.

 

아..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으니 교회에서 드럼과 기타를 쳐도 되는지는 왜 말하지 않았던가? 교회의 오적을 아직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 목차에 '묵도가 왜 예배의 시작인가요?'98쪽으로 나왔다. 실제 쪽수는 88쪽으로 오타다. 개정판이 나오면 수정했으면 좋겠다.





  
저자 : 안재경,그림 곰도와니  | 출판사 : 세움북스
판매가 : 10,000원9,000원 (10.0%, 1,000↓)
예배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 주는 40가지 핵심 질문예배와 예전에 담긴 의미를 성경과 역사를 통해 시원하게 풀어준다.카툰과 함께 하는 신개념 예배 설명서초신자, 주일학교, 청장년, 직분자 교육에 유익한 책!예배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배를 둘러싼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십자가 사용, 강단 꽃꽂이, 설교자의 복장, 성찬식, 묵도의 필요성, 축도 등, 이 책은 교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꼭 알아야 할 예배와 예전에 담긴 의미를 성경과 역사, 교리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그동안 잘못 사용했던 용어나 오해했던 개념을 바로 잡아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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