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다양한 칭호

샤마임 2025. 6. 24.
반응형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다양한 칭호: 이름의 신학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식별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 언약과 구속을 계시하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여러 이름과 호칭으로 계시하셨으며, 이는 그분의 인격과 역사, 백성과의 관계 속에서 각기 다른 맥락으로 드러났습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하나님의 이름들인 엘(El), 엘로힘(Elohim), 야훼(YHWH), 아도나이(Adonai), 엘 샤다이(El Shaddai)를 중심으로, 각 이름의 의미와 사용 맥락, 신학적 함의를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엘(El): 하나님의 고대적 칭호

'엘'(El)은 성경에서 하나님을 지칭하는 가장 기본적인 명칭 중 하나입니다. 이는 히브리어로 '신'(god)을 뜻하는 일반적인 단어로, 종종 다른 이름들과 결합되어 하나님의 속성을 강조하는 복합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고대 근동에서의 사용과 성경적 구별

엘이라는 단어는 성경 외의 고대 근동 문헌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성경에서는 엘이 참 하나님을 가리킬 때 언제나 독특한 신학적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33장 20절에서 야곱은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 엘로헤 이스라엘'(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엘)이라 부릅니다. 이는 엘이 단지 추상적 신의 이름이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복합어로서의 엘

엘은 여러 복합 형태로 등장하며, 하나님의 다양한 성품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엘 엘리온'(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창세기 14:18), '엘 례이'(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창세기 16:13), '엘 올람'(영원하신 하나님, 창세기 21:33) 등이 있으며, 각각 하나님의 주권, 돌보심, 영원성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칭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구체적으로 계시하는 기능을 합니다.

엘로힘(Elohim):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

엘로힘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지칭하는 가장 흔한 명칭으로, 창세기 1:1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엘로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엘로힘은 문법적으로 복수형이지만, 단수 동사와 함께 사용되어, 복수의 강조 혹은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삼위일체적 함의의 단초

엘로힘의 복수형은 단지 문법적 복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보수적 신학 안에 존재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를 암시하는 복수형 사용은 창세기 1:26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라는 표현과 함께 고려될 때, 삼위 하나님의 연합된 사역의 전조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엘로힘과 언약 관계

엘로힘은 특히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과 절대적 주권을 강조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이 이름은 하나님의 공의와 통치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언약을 맺으시는 하나님(창세기 17장)으로서의 면모와도 연결됩니다. 시편에서 엘로힘은 종종 하나님께서 모든 나라를 심판하시는 공의의 주로서 등장합니다(시편 50:1-6).

야훼(YHWH): 자존자, 언약의 하나님

'야훼'(YHWH)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가장 독특한 이름입니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고 자신을 소개하십니다. 히브리어 원문으로는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אהיה אשר אהיה)이며, 이는 자존성과 존재의 본질을 의미합니다. 곧 이어 하나님은 자신을 '야훼'라 부르라 하십니다(출애굽기 3:15).

언약과 신실함의 상징

야훼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실 때 사용하시는 이름입니다. 이는 단지 존재의 개념을 넘어, 인격적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신실성과 은혜를 내포합니다. 출애굽기 6:6-7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속하시겠다고 하시며, 자신을 야훼로 계시하십니다. 이는 구속의 하나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으로서의 자기 계시입니다.

유대인의 경외심과 대체어 '아도나이'

유대인들은 야훼의 이름을 너무 거룩하게 여겨 발음하지 않고, '아도나이'(주님)로 대체하여 읽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제3계명(출애굽기 20:7)에 대한 경외의 표현으로, 오늘날까지도 경건한 태도를 이어주는 전통으로 간주됩니다.

아도나이(Adonai): 주권과 경외의 표현

아도나이(Adonai)는 히브리어로 '나의 주님'을 의미하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높여 부를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로서 순종하고 경외해야 함을 드러냅니다.

경배의 호칭으로서의 사용

아도나이는 예배의 맥락에서 자주 등장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에 대한 신자의 반응으로서 사용됩니다. 시편 8편 1절은 "여호와 우리 주여(아도나이),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이름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야훼 대신의 경외적 호칭

앞서 언급했듯, 아도나이는 야훼의 이름을 읽을 때 대체하여 사용되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높이려는 유대교의 전통적 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주'(큐리오스, κυριος)라고 부르며, 아도나이의 신약적 성취로서의 개념을 확장하게 됩니다(빌립보서 2:11).

엘 샤다이(El Shaddai): 전능하신 하나님

'엘 샤다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미하며, 특히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언약을 체결하시거나 자신을 계시하실 때 사용되는 이름입니다. 창세기 17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나는 전능한 하나님(엘 샤다이)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언약 신실성

엘 샤다이는 하나님의 절대적 능력과 공급하심을 강조합니다. 이 이름은 인간의 불가능함 속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언약을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자녀가 없던 아브라함에게 자손의 약속을 주실 때, 불임의 사라에게 생명을 주실 때, 이 이름은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는 강력한 언약의 보증으로 사용됩니다.

시편과 욥기의 사용

엘 샤다이는 시편과 욥기에서도 자주 사용되어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동시에 보호자, 심판자의 면모를 함께 강조합니다. 욥기 5:17에서는 "하나님께 징계받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라"고 하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게 합니다.

결론

성경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다양한 이름과 호칭은 그분의 성품과 사역을 풍성하게 드러내며, 신자들에게 신학적 통찰과 영적 위로를 제공합니다. 엘은 하나님의 본질적 신성을, 엘로힘은 창조와 통치의 권능을, 야훼는 언약과 구속의 신실함을, 아도나이는 주권적 주님의 권위를, 엘 샤다이는 전능하신 공급자의 능력을 계시합니다. 이 이름들은 하나님의 다양한 성품과 인간과 맺으신 언약의 깊이를 알려주며, 신자의 기도와 예배, 삶 속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게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곧 그분을 아는 것이며, 그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성경적 신앙의 핵심입니다.

 

조직신학 신론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