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일기] 반복에 주의하라
[성경통독 일기] 반복에 주의하라
2017년 9월 24일 일
통독은 말 그대로 성경을 전체로 읽는 것이다. 가장 좋은 통독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빠른 속도로 읽는 것이다. 통독은 하루에 몇 장씩 읽는 것보다 3일이나 최대한 한 달 안에 일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30장에서 100장까지는 충분히 읽어야 한다. 하루에 33장 정도 읽으면 한 달이면 일독 이 가능하다. 통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한 번 전체로 읽는 것이다. 실제로 성경은 결코 읽기 쉬운 책이 아니다. 출애굽기나 레위기의 경우는 내용이 반복되는 듯한 인상을 받고, 실생활과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읽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럴 때도 이를 악물고 읽어 나갈 필요가 있다.
빠른 속도로 통독을 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 있어도 자세히 찾을 수가 없다. 그럴 때는 다른 노트에 궁금한 부분을 메모해 두면 좋다. 그리고 그냥 넘어가야 한다. 빠른 속도로 읽다 보면 자세하게 살필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그것은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창세기를 하루에 다 읽으면 창세기 전체의 내용은 한눈에 이해하게 된다. 보통 때처럼 평삼주오 형식의 성경 읽기는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잊기 십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앞의 내용을 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평삼주오 읽기는 권하지 않는다. 차라리 필요한 성경의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고 자세하게 연구하는 것이 옳다. 평삼주오는 그리 온당한 읽기 법이 아니다. 만약 그렇게 읽기를 원한다면 읽고만 그칠 것이 아니라 깊이 묵상하고 더 깊이 연구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필자가 원하는 성경 읽기는 빠르게 읽기와 자세히 읽기, 그리고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깊이 연구하는 것이다.
오늘 말하고 싶은 빠른 통독의 두 번째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반복적 문구가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오늘은 출애굽기 23장에서 시작하여 민수기 3장까지 읽었다. 쪽수로 따지면 117에서 198쪽이니 불과 82쪽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엄청난 분량을 읽은 것 같지만 일반 책에 비하면 형편 없이 적은 분량이라는 점이다. 출애굽기 23장은 십계명을 지나 다른 계명들이 연이어 나오는 부분이다. 레위기로 들어가면 갖가지 제사들이 나온다. 그러다 민수기로 들어가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에 다시 이야기와 계명들이 섞여 있다. 레위기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는 말과 '거룩' '성결'이란 단어들이다. 이런 단어들은 의도하지 않아도 출애굽기 후반과 레위기에 반복되는 문구들이다.
문득 질문해 보았다. 왜 이렇게 난해한 계명들을 주셨을까? 어떤 본문은 감을 잡지 못할 만큼 주먹구구식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성막을 만드는 방법과 제사법은 무료할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된다. 제사법의 경우 제사장들에게 또 다른 책을 주어 전수하게 될 일인데 일반인들에게 굳에 알려야 할까? 질문할 수 있다. 이런 질문들은 결국 쉽게 읽게 하지 못함으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나중에 통독이 끝난 후에 이런 주제로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종이도 없고, 가죽은 비싼 시기에 왜 이렇게 많은 분량을 소비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답은 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럼, 그만한 가치를 무엇을 말할까? 단지 그 가치만을 말할까? 아닐 것이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다.
빠른 통독은 천천히 읽는 것과 다른 질문을 던진다. 책도 다르게 읽힌다. 성경은 다른 장소, 다른 환경, 다른 사람이 읽을 때 다른 생각과 질문(質問)을 가져다준다. 빠르게 읽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반복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레위기는 거룩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이다. 창세기 1장에서 이미 빛과 어둠, 낮과 밤의 나눔을 통해 죄와 선을 구분하셨다. 이처럼 레위기는 하나님께 속한 것과 속하지 않은 것을 나눔으로 거룩한 하나님을 드러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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