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그 황홀한 죽음
아편 그 황홀한 죽음
아편에 대한 역사적 그리고 심리적 상태까지 다룬 책이다. 삽화와 함께 그려지는 마약의 그 황홀함과 위험성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아편은 중독성이라는 무서운 유혹 때문에 죽음까지 끌고간다. 한번 아편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끊을수가 없다. 금단현상 때문이다. 몸이 더 이상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무서울만큼 그를 괴롭힌다. 한번 빠져들면 도무지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편이 가지는 맹독성이다. 저자는 아편이 사람을 지배하려는 음모를 탐색하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비참함을 보여준다.
아편의 꽃인 양귀비는 화려하기 그지 없다. 당나라 현종이 인륜을 파괴하면서까지 양귀비를 자신의 아내로 삼은 것은 무엇때문일가? 그녀가 가지는 성적인 매력 때문임을 두말한 필요가 없다. 아편과 양귀비, 이 둘은 도무지 같아 보이지 않는데도 너무나도 닮아 있다. 아편과 섹스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 둘은 근원이 같은 무엇일 것이다.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도 아편은 냉담하게 만들어 버리고 오직 아편만을 찾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나라가 도탄에 빠지고 어지러운데도 오직 양귀비만을 생각했던 현종과 너무 닮지 않았는가? 아편과 양귀비는 너무 다르지만, 너무 닮아있다.
아편이 마약류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법으로 제한시키는 이유는 마약에 한번 중독되면 모든 것을 상대화시키기 때문이다. 마약만 절대적 존재이고 나머지는 모든것이 상대적이다. 마약을 위해서는 사기, 배신, 협박, 살인까지도 가능하다. 모든 것은 오직 아편만을 구하는 수단이 되고 만다. 아편만을 구하고 나머지는 모두 파괴시킨다. 이것이 마약의 힘이다.
아편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의 악마를 불러내는 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편이야 말로 인간에게서 동물적 본능만을 충실하게는 타락한 인간의 실존을 말해주는 잔인한 정말 잔인한 인간의 고독이다.
아편 - 마틴 부스 지음, 오희섭 옮김/수막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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