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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1:1 - 1:22 강해설교

샤마임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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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 안에 감추어진 구원의 문을 여는 손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평안으로 문안드립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하루를 열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그분의 말씀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역사와 인간의 결정들이 때로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흐름 속에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숨어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에스더서 1장은 바로 그런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보여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오늘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적 은혜를 묵상하며, 우리 각자의 삶에 주시는 영적 통찰을 얻고자 합니다.

바사의 권세와 인간의 허영 (에스더 1:1-4)

본문은 바사의 위대한 제국과 그 권세를 자랑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통치로 시작됩니다. 그는 인도에서부터 에티오피아까지 127지방을 다스리던 강력한 통치자였고, 자신의 위엄과 영화로움을 180일간의 잔치를 통해 드러냅니다 (에스더 1:1-4). 이 잔치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광대한 제국과 권세를 과시하는 정치적 수단이었습니다.

왕이 백성에게 보여주고자 한 '영광의 부함과 위엄의 존귀함'은 히브리어로 '호세르 카보드 우테파레트 가돌라'(חֹסֶר כָּבוֹד וּתִפְאֶרֶת גְּדוֹלָה)로서, 인간이 가진 가장 높은 찬사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허영입니다. 성도 여러분, 겉으로는 위대한 제국의 찬란한 정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불안정한 권력과 인간적 욕망이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와스디의 거절과 하나님의 섭리의 문 (에스더 1:5-12)

이 잔치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왕후 와스디는 아하수에로의 명령을 거절함으로써 본문의 긴장을 일으킵니다 (에스더 1:10-12). 왕은 술에 취해 왕후의 아름다움을 백성 앞에 자랑하고자 했으나, 와스디는 이 요청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왕의 명령은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와스디의 거절은 단순한 불복종이 아닌 체제 자체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 거절의 배경에는 '불러도 오지 않았다'는 히브리어 '로 바아트'(לֹא־בָאָה)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물리적 부재가 아니라 의도적 거절과 자율적 결정의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와스디의 행동은 역사적으로 페르시아 여성의 지위, 궁중의 권력 구조를 반영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섭리를 위한 하나의 전환점이 됩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준비된 사람, 곧 에스더가 등장하기 위한 길을 여는 장치입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불합리해 보이는 결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구속사를 조용히 진행하고 계십니다. 성도는 눈앞의 상황만 보지 않고, 그 뒤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아야 합니다.

인간 권력의 불안과 체제 유지 본능 (에스더 1:13-20)

왕이 당황하며 신하들과 상의하는 장면은, 절대 권력자조차 위기를 느끼고 체제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에스더 1:13-15). 이때 등장하는 메무간의 조언은 당시 사회 전반에 깔린 남성 중심적 권위 구조를 드러냅니다. 그는 와스디의 불복종이 전국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쳐 가정 질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요구합니다 (에스더 1:16-18).

여기서 핵심 구절 중 하나는 "왕후 와스디가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어긴 것"이라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어긴 것'은 히브리어 '아살'(עָשָׂה)의 부정형으로, 본래의 질서와 역할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행위를 뜻합니다. 메무간의 제안은 결국 인간 사회가 권위의 균열을 얼마나 두려워하며, 그것을 막기 위해 제도적 통제를 강화하려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그와 반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섬김으로 다스리셨고, 십자가의 희생으로 왕 되심을 증명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따르는 제자답게, 외형적 질서보다 내면의 진리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의 법령과 하나님의 계획 (에스더 1:21-22)

결국 왕은 므무간의 말을 받아들여 와스디를 폐위하고 새로운 왕후를 세우기로 결정합니다. 이는 단순한 궁중 사건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에스더를 위한 자리가 준비되는 과정입니다 (에스더 1:21-22). 이때 왕은 조서를 전국에 반포하여 각 가정의 남편이 주인이 되도록 권장합니다. 이는 문화와 시대가 만들어낸 억압의 제도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런 질서 안에서도 자기 백성을 구원할 길을 마련하십니다.

여기서 '명령을 각 지방의 문자와 백성의 언어로 쓰게 하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켓아브 우레쉐브 언쉐 라솀'(כָּתוּב וּלְשֹׁן עַם אִישׁ)인데, 이는 바사의 행정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민족에게 전해질 하나의 모형이 됩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어떤 문화나 언어, 제도의 장벽도 넘어서 일하십니다.

결론: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사는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더서 1장은 단순한 왕의 실수와 왕후의 불복종 사건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나의 전주곡입니다. 인간의 결정과 체제, 법령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분은 언제나 일하고 계십니다.

에스더서 1장은 '하나님'이라는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지만, 그분의 손길은 본문 전체를 관통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말씀 앞에 선 우리도, 삶의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분별하며, 신실하게 순종하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완전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때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신뢰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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