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2:1 - 12:40 강해설교
다윗을 도운 자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람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모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은 단순한 옛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인도하는 생명의 말씀이 됩니다. 오늘은 역대상 12장 말씀을 함께 살펴보면서, 다윗을 중심으로 모여든 용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세워갈 수 있는지를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결집(역대상 12:1-7)
본문을 읽어 봅시다. 사울의 집과 전쟁이 계속되던 시대, 다윗은 아직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따르기 위해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특히 이 첫 부분에서는 베냐민 지파에서 온 자들을 소개합니다. 베냐민은 사울의 지파였기 때문에 다윗에게 오기 어려운 배경이 있었지만, 이들은 하나님의 더 큰 뜻을 따랐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히브리어로 "도왔다"는 말은 ("‘azar", עָזַר)인데, 이는 단순히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헌신적인 연대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 가운데 진리를 따르려는 자들을 부르십니다. 그 진리는 때때로 세상의 질서와 반대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어떤 충성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울의 체제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자 곁에 서는 것이 이들의 선택이었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용사들의 다양성(역대상 12:8-22)
계속해서 본문을 보면 각 지파에서 온 사람들의 이름이 열거됩니다. 갓 자손, 므낫세 반 지파, 유다 자손, 시므온 자손 등, 다양한 지파의 사람들이 다윗에게 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바로 "마음이 한결같이"(역대상 12:33) 다윗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결같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levav shalem", לֵבָב שָׁלֵם)입니다. 이는 마음이 온전히 하나로 결집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다양한 배경과 출신을 가졌지만,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한 마음이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신과 배경이 다르지만, 복음을 위하여 하나로 뭉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자 매튜 헨리는 이 대목에서 이렇게 주석합니다. "다윗에게 오는 자들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이었다. 하나님은 수보다 중심을 보신다." 이는 오늘날 교회가 어떤 외적 규모보다도, 중심의 순결성과 복음에 대한 충성심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말해줍니다.
성령의 인도하심과 시대의 통찰(역대상 12:23-37)
이제 본문 후반부로 넘어가면, 각 지파별로 몇 명의 사람이 왔는지를 상세히 기록합니다. 특히 잇사갈 자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잇사갈 자손 중에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두목이 이백 명이요"(역대상 12:32). 여기서 "시세를 알고"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yada‘ ‘et ‘ittim", יָדַע אֶת עִתִּים)으로,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열심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하시는지를 분별할 수 있는 영적인 통찰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구해야 할 은혜가 바로 이 통찰입니다. 세상의 트렌드나 흐름을 쫓아가기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이들은 단지 싸움을 잘하는 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읽을 줄 아는 리더들, 민감한 영혼들이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공동체를 어디로 이끌지 아는 이들, 오늘날 목회자와 장로들, 교회 리더십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품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나라(역대상 12:38-40)
마지막 절들을 보면, "온 이스라엘이 다윗을 왕으로 삼고자 하여 총회를 이루니"(역대상 12:38)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심으로 큰 기쁨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인간의 야망이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기쁨과 감사의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됩니다.
다윗 주변에 모인 자들은 단순한 정치 세력이 아니라, 영적인 공동체였습니다. 이들은 함께 먹고, 마시고, 하나님의 왕국을 준비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함께 성찬을 나누고, 말씀을 먹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영적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본문은 이들이 다윗을 중심으로 한마음이 되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이 통일 왕국으로 나아가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교회의 일치와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분열과 혼란이 아닌 일치와 신뢰, 순종이 교회를 견고히 세웁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역대상 12장은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람들을 준비시키셨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사울의 체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인 사람들, 서로 다른 지파에서 하나로 연합한 자들, 시대를 분별할 줄 아는 영적 지도자들, 그리고 기쁨과 사랑으로 공동체를 세워가는 이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 교회에 주는 분명한 교훈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사람들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한결같고, 시대를 분별하며,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자 곁에 서서 동역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그분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다윗에게 모여든 무명의 용사들처럼, 우리도 주님의 이름 아래에서 하나가 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기쁨으로 동참합시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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