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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14:1 - 14:17 강해설교

샤마임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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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모든 길이 열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라가는 것보다 더 복된 길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인 역대상 14장은 다윗의 왕권이 공고해지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다윗이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어떻게 하나님의 뜻 안에서 행했는지를 살펴보며 우리 삶에도 적용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나님이 왕권을 세우신다는 확신(역대상 14:1-2)

본문을 읽어 봅시다. 다윗이 예루살렘에 거할 때 두로 왕 히람이 백향목과 석공, 목수를 보내 궁궐을 건축하게 합니다(역대상 14:1). 그리고 다윗은 비로소 여호와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고, 그 나라를 높이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역대상 14:2).

여기서 “세우셨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nasa", נָשָׂא)인데, 단순히 직위를 준다는 개념을 넘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길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람들의 환호나 정치적 성취가 아닌,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음을 믿음으로 인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리더십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세우심을 확신하는 사람은 어떤 유혹과 위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위치나 사명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라는 믿음이 있다면, 그 자리를 거룩하게 지키려는 책임감도 반드시 따라야 할 것입니다.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복(역대상 14:3-7)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아내들을 더 얻고, 여러 자녀를 낳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히 왕실의 가계도를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권을 번성케 하신다는 상징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의 후사가 많다는 것이 신의 축복이자 왕권의 안정성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도 봐야 합니다. 성경은 다윗이 아내를 많이 둔 것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훗날 솔로몬의 경우와 같이 이것이 신앙의 순수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즉, 하나님의 복을 누릴 때에도 그 안에 절제가 필요하다는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다윗의 자녀들 중에 우리가 주목할 이름도 있습니다. 솔로몬(여기서는 ‘실르암’이라는 이름으로 나오지 않지만)도 이 계보 속에 등장하게 될 것이며,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한 개인의 가정을 통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쟁 앞에서 묻고 또 묻는 신앙(역대상 14:8-12)

본문의 중심 장면으로 넘어가 봅시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공격해오자, 다윗은 여호와께 묻습니다(역대상 14:10). 그는 자신이 군사적 전략을 세우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합니다. 이때 하나님은 올라가라고 명하십니다. 다윗은 그 명령에 따라 나아가 블레셋을 격퇴합니다.

다윗은 승리한 후 그 장소를 ‘바알브라심’이라 부릅니다. 이는 "돌파하시는 주"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Baal Perazim", בַּעַל פְּרָצִים)는 ‘쪼개다, 돌파하다’라는 의미의 ("paratz", פָּרַץ)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무너뜨리신다는 신앙 고백이 이 이름 안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장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위기를 만날 때, 우리는 누구에게 묻고 있습니까? 우리의 경험입니까? 타인의 조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이십니까? 다윗은 전쟁터에서도, 승리 후에도 늘 하나님의 이름을 높였습니다. 이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동일한 적, 다른 전략(역대상 14:13-17)

흥미롭게도 블레셋이 다시 올라옵니다. 동일한 적이 같은 장소에서 다시 공격해온 것입니다(역대상 14:13). 그러나 다윗은 이번에도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전과 같은 방식이 아닌, 이번에는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숲에서 소리 날 때 공격하라고 하십니다(역대상 14:14-15).

이 장면은 놀라운 영적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언제나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 과거의 성공을 공식처럼 반복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매 순간 새로운 인도하심을 주십니다. 여기서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소리가 들리거든 나가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임재와 개입이 실제로 전장에 나타난다는 상징입니다.

이때 “걸음 소리”는 히브리어로 ("tse‘adah", צְעָדָה)인데, 이는 군대의 진군 소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친히 싸움에 앞장서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그대로 따랐고, 그 결과 블레셋은 완전히 패배하게 됩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역대상 14장은 다윗이 왕으로 세워지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그 왕권을 경건하게 유지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세우심을 인정했고, 하나님 앞에 묻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승리를 철저히 의존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같은 영적 원리가 적용됩니다. 내가 선 자리가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있다는 확신,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습관, 그리고 하나님의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적 귀가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을 따라 행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앞의 모든 길을 여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 앞에 묻고, 그분의 뜻을 따라 걸어갑시다. 우리가 묻는 순간,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우리가 순종하는 순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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