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5:1 - 15:29 강해설교
하나님을 맞이하는 법, 거룩과 질서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예배의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상 15장입니다. 이 말씀은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는 장면을 중심으로, 예배와 임재, 순종과 질서의 본질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그분의 임재는 어떤 방식으로 받아야 하는지를 오늘 본문을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준비(역대상 15:1-2)
본문을 읽어 봅시다. 다윗은 자기를 위하여 궁궐을 세운 후, 하나님의 궤를 둘 장막을 준비합니다(역대상 15:1). 그리고 레위 사람 외에는 언약궤를 멜 수 없다는 율법의 말씀을 다시 확인합니다(역대상 15:2).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준비하다’는 말인데, 히브리어로 ("kun", כּוּן)는 ‘견고히 세우다, 정립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이번에는 마음과 방법 모두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의 실수(웃사의 죽음)를 깊이 반성하고, 이제는 하나님의 방식대로 임재를 맞이하려는 다윗의 영적 회개와 순종이 드러납니다.
예배는 마음만 뜨겁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질서와 경외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모셔오고 싶습니까? 그럼 말씀을 중심으로 삶을 재정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직분을 회복시키는 다윗의 리더십(역대상 15:3-15)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모읍니다. 레위 사람들 가운데 각 족속의 지도자들을 지명하고, 그들에게 성결함을 요구하며 언약궤를 메도록 명합니다(역대상 15:12-13).
이때 다윗이 강조한 것은 바로 ‘너희는 성결하게 하고’라는 말인데, 히브리어로 ("qadash", קָדַשׁ)는 단순히 씻는 것이 아니라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입니다. 즉,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단순한 역할이 아니라 정체성과 소명을 다시 회복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리더의 영적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봅니다. 다윗은 자기 실수를 백성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신이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웃사가 죽었다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질서를 회복시키는 일에 집중합니다. 이는 단지 사역의 재정비가 아니라, 예배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운동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의 사역자들, 찬양하는 자들, 기도하는 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성결하게 감당할 때, 하나님의 임재는 그 위에 머무는 것입니다.
찬양과 기쁨으로 가득한 예배(역대상 15:16-24)
다윗은 레위 사람들에게 악기를 맡깁니다. 수금과 비파, 제금 등의 악기로 찬양하게 하고, 찬양하는 자들을 구체적으로 임명합니다. 또 문지기들과 나팔 부는 제사장들도 세웁니다. 이 모든 과정은 예배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정교한 질서와 조화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함을 말해줍니다.
레위인들이 부르는 찬양은 단지 배경음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는 영적 통로입니다. 시편 22편 3절을 기억합시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하나님은 찬양 가운데 임재하십니다. 그러나 그 찬양은 아무렇게나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되고, 기도로 준비된 자들이 하나님의 거룩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또한 교회 음악 사역의 성경적 기초를 보여줍니다. 찬양은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진리 위에 선 기쁨의 응답이어야 합니다. 정결한 심령과 정돈된 악기, 구별된 사역자들을 통해 예배는 하늘 문을 여는 힘이 있습니다.
온 백성이 하나 되어 기뻐하는 시간(역대상 15:25-29)
드디어 언약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옵니다. 온 이스라엘이 환호하며 즐거워합니다. 다윗은 세마포 에봇을 입고, 온 힘을 다해 춤추며 하나님 앞에 기뻐합니다(역대상 15:27-28).
세마포 에봇은 일반적으로 제사장이 입는 복장인데, 다윗은 왕의 옷을 벗고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한 예배자의 모습으로 나아갑니다. 이것은 다윗의 겸비함과 하나님 중심의 예배관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감격적인 장면의 끝에는 다소 냉랭한 반응이 등장합니다. 미갈은 창문으로 내다보다가 다윗이 뛰놀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그를 업신여깁니다(역대상 15:29).
여기에는 중요한 영적 대조가 있습니다. 다윗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미갈은 그것을 외형적 체면으로 판단합니다. 예배는 체면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전심으로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그 안에 자유와 진정성이 있으며,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를 모시는 참된 자세입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한 역대상 15장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지난 실패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얼마나 거룩한지, 그리고 그 임재를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는 질서와 순종, 성결과 찬양, 겸손과 기쁨으로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우리의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마음은 말씀의 기준 안에서 정돈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임재를 환영하기 위해 우리의 심령과 삶도 세마포 에봇처럼 정결하고 겸손하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찬양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하나님 앞에 바르게 준비된 심령으로 나아갑시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임재하시고, 기쁨과 능력으로 함께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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