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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장 2~3절 원어적 주해

샤마임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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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장 2~3절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1. 분석

요한복음 1장 2절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1절에서 언급된 "말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요한복음 1장 2절은 1절의 주제인 "말씀"이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존재했음을 더욱 강조하며, 그 말씀은 곧 인격적인 존재,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 이 구절은 짧지만 매우 강력한 신학적 선언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라고 번역된 부분은 "말씀"(로고스)을 인칭화한 표현이다. 이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이 말씀은 단순한 힘이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격체임을 나타낸다. 즉, 로고스는 인격을 지닌 존재로서 영원 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여기서 다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이미 설명된 사실을 반복하여 확증하는 역할을 한다. 헬라어로 이 부분은 "οὗτος ἦν ἐν ἀρχῇ πρὸς τὸν θεόν" (houtos ēn en archē pros ton theon)인데, 이 표현은 단순한 반복을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영원히 하나님과 동등한 관계 속에 계셨다는 점을 강조한다.

 

"함께"라는 표현인 "πρὸς" (pros)는 1절에서 논의했듯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관계와 연합을 암시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부 하나님은 영원부터 완전한 조화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동등한 존재로 설명된다. 이 표현은 삼위일체 교리의 중요한 기초로 여겨지며,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부터 성부와 동등하게 존재하셨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요한복음 1장 2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시간과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과 깊은 관계 안에서 존재하신 영원한 존재임을 다시금 확증하며, 이는 그분의 신성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된다.

 

요한복음 1장 3절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 사역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신 창조주이심을 선언하는 매우 중요한 진술이다. 이는 그리스도가 단지 구속의 사역에만 국한된 분이 아니라, 세상의 창조 자체에도 깊이 관여하신 창조주라는 개념을 드러낸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라는 표현에서 "만물"은 헬라어로 "πάντα" (panta)로 모든 피조 세계를 의미한다. 이는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와 물질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만물이 창조되었다는 이 선언은 구약 성경의 창조 이야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요한은 이 구절에서 예수 그리스도, 즉 "말씀"을 통해 창조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그리스도가 창조주의 역할을 담당하신 분임을 명백히 한다.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는 구절은 앞선 주장의 확증으로, 그리스도가 창조에 관여하지 않은 어떤 것도 없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한다. 헬라어 원문에서 "ἕν" (hen, "하나도")는 부정문과 함께 쓰여 어떤 것도 예외가 없다는 강력한 부정을 나타낸다.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 과정에서 어떤 부분도 제외되지 않았으며, 창조된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이 구절은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구절로, 신약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적 역할이 강조된다. 예를 들어, 골로새서 1장 16-17절은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었고"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가 창조의 주체임을 다시 언급한다. 히브리서 1장 2절에서도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다"고 하여 창조주로서의 그리스도를 강조하고 있다.

요한복음 1장 3절은 따라서 단지 구속의 주체로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창조 자체에 관여하신 창조주로서 그분을 경외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2. 성경신학적 통찰

요한복음 1장 2-3절은 성경 전체에서 창조와 구속의 연결을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다룬다.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창조주로서 우주 만물을 만드신 분이며, 창세기에서 하나님의 창조 행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

 

먼저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신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빛이 생기고, 땅과 하늘이 만들어졌다. 요한복음은 이 창조 이야기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시킴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창세기의 창조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셨음을 나타낸다. 요한복음 1장 3절에서 강조되는 것은, 창조된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에 있어 필수적인 존재임을 드러내며, 그분의 신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시편 33편 6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 받았고"라고 기록된 부분은 요한복음의 "말씀" 사상과 깊은 상호텍스트성을 지닌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를 이루는 도구로 나타나지만, 요한복음에서 그 말씀은 인격화된 존재, 즉 예수 그리스도로 제시된다. 이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창조적 권능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잠언 8장 22-31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지혜는 세상을 창조할 때 함께 존재했던 하나님의 동반자로 묘사된다. 지혜는 세상의 기초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지혜의 개념은 요한복음에서 "말씀"과 연결될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창조적 지혜를 구체화하고 인격화한 존재로 이해된다. 이로써 요한복음 1장 3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 사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는 사실을 신학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요한복음 1장 3절은 신약성경에서도 중요한 맥락을 형성한다. 골로새서 1장 16절에서는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었고"라고 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만물의 창조주로서 묘사된다. 이 구절은 요한복음 1장 3절과 평행을 이루며, 그리스도가 단지 구속의 사역에 그치지 않고, 창조의 주체이심을 강조한다. 이러한 신학적 통찰은 신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창조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강화한다.

 

3. 기독론적 해석

요한복음 1장 2-3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확증과 더불어, 그분의 창조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단순히 시간 속에서 나타난 인간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임을 밝힌다. 그리스도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라는 표현을 통해,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 안에 있었으며, 그분이 창조의 주체이셨음을 나타낸다. 이는 예수의 신성이 단순히 구속 사역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그분이 모든 존재의 기원이 되신 창조주이심을 선언한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창조적 권능을 알고 있었으나, 반복적으로 그분의 명령을 따르지 못하고 실패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 우상 숭배와 불순종으로 인해 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 이 실패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 그분의 뜻을 거스르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창조의 원천이 되시며, 그분을 통해 만물이 지음 받았다는 사실은 구약에서 실패한 인간의 불순종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로서 세상을 지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 세상을 구속하러 오셨다. 이로써 그분은 이스라엘이 실패한 사명을 완성하신다. 그리스도는 창조 때부터 모든 존재와 함께 계셨으며, 그분의 목적은 피조물의 구속에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단순히 인간 구원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온 우주의 창조자이자 구속자로서 역사하고 계심을 나타낸다.

 

4. 현대적 적용

요한복음 1장 2-3절은 오늘날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주로서의 신분과 역할을 깊이 깨닫게 한다. 현대 사회는 과학과 물질적 성공에 집중하며, 종종 창조의 기원을 하나님이 아닌 인간의 지식과 성취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 1장 3절은 창조의 주체가 인간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 사실은 우리가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을 신뢰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예수 그리스도가 만물의 창조주이심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이 그분에 의해 창조되었기에, 우리는 그분의 뜻을 따르며 창조 질서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가 모든 창조의 주체이신 만큼, 그분의 말씀을 통해 새로운 창조와 구속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가 창조에 참여하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그분을 단순한 구원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로서 그분을 경배하고 그분의 창조적 능력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발견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우리의 구속자일 뿐만 아니라, 창조 때부터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이기에, 그분을 향한 경배와 신뢰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나타나야 한다.

 

또한, 이 구절은 오늘날의 환경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셨다면, 우리는 그분의 창조 세계를 돌보고 보존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을 경시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 사역을 기억하며, 그분의 창조 세계를 보호하고 돌보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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