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칼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상에게 절하라는 왕의 준엄한 명령 앞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거절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터이고, 만약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는 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구절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이다. 믿음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탁하는 것이다. 협상이나 토의, 손익분기점을 따져가며 계산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한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이지, 수단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것은 협상하는 것이다. ‘내가 이것을 하면 하나님은 저에게 이것을 해 주셔야합니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건축헌금을 얼마 내면 이번 계약은 저희 회사가 하게 하소서’라든지, ‘중학생임에도 새벽기도에 나가니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반에서 5등 안에 들게 해 주세요.’ 등의 협상을 시도한다. 대단한 위험하고도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지 거래자가 아니다. 자녀는 내가 이것을 했으니 하나님은 나에게 이러한 것을 해주셔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것이 다 하나님 아버지의 것이 듯, 하나님 아버지의 것 역시 우리의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것이 모두 아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전적인 헌신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생명이 위협 당하는 절체절명 (絶體絶命) 순간에 자신의 목숨보다 하나님을 위해 죽음을 불사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때론 하나님은 우리의 뜻과 다르게 역사하신다. 그 때도 우리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고 외치며 하나님 앞에 우리의 신앙을 지켜야 한다.
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삶이 흘러 갈 때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보다 더 탁월한 능력으로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믿음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소명을 감당하다.
정현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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