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칼럼-첫 열매는 감사의 끈
첫 열매는 감사의 끈
기억은 스토리뿐 아니라 냄새로 저장되기도 한다. 프루스트 효과 ‘Proust effect’로도 불리는 냄새 기억은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에서 유래 한다.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작은 케이크)의 냄새를 맡고 유년 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냄새를 통해 잊힌 기억을 다시 기억해냄으로 한 번 새겨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비슷한 상황이나 냄새를 통해 재생되는 것을 말한다. 2001년 레이첼 헤르츠라 박사는 과학으로 이것을 증명함으로 심리학과 인지이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할 의무 중 하나는 작물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드리면서 그들은 종 되었던 애굽에서의 삶을 회상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첫 열매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나안에 들어왔음을 입증하는 기억의 끈인 셈이다. 매년마다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여 감사한다. 첫 열매는 무료한 일상의 굴레에서 경이로운 세계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삼년마다 드리는 십의 일조는 구제를 위한 전부 사용된다. 생업이 없는 레위인과 나그네인 외국인, 보호자가 없는 고아와 과부를 위해 사용되었다. 첫 열매가 감사를 끌어내는 기억의 끈이라면 십일조는 감사한 삶이 되는 도구다. 십일조는 자기 헌신과 안락을 포기함으로 사랑의 여분을 이웃과 나눔으로 사랑의 공동체가 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신 이유이자 목적이다.
욕망(慾望)과 탐심으로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기를 중단하고 십일조를 이웃과 나누지 않자 고통이 찾아 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이 땅에서 천국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감사하는 습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첫 열매는 일상에서 경이(驚異)로 들어가는 문이자 지루한 삶이 설렘이 가득한 감사의 삶이 되게 한다. 당신에게 첫 열매는 무엇인가?
꿈꾸는 비저너리 정현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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