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김훈2 공유될 수 없는 고통 <흑산> 공유될 수 없는 고통 신평로교회 선교국을 통해 치료받은 캄보디아 롱삐살군 서울 의금부 형틀에 묶여서 심문을 받을 때 곤장 삼십대 중에서 마지막 몇 대가 엉치뼈를 때렸다. 그때, 캄캄하게 뒤집히는 고통이 척추를 따라서 뇌 속으로 치받쳤다. 고통은 벼락처럼 몸에 꽂혔고, 다시 벼락 쳤다. 이 세상과 돌이킬 수 없는 작별로 돌아서는 고통이었다. 모든 말의 길과 생각의 길이 거기서 끊어졌다. 고통은 뒤집히고 또 뒤집히면서도 닥쳐왔다. 정약전은 육신으로 태어난 생명을 저주했지만 고통은 맹렬히도 생명을 증거하고 있었다. …… 매를 맞을 때, 고통은 번개와 같았고, 매를 맞고 나면 고통은 늪과 같았다. …… 형틀에 묶이는 순간까지도 매를 알 수는 없었다. 매는 곤장이 몸을 때려야만 무엇인지를 겨우 알 수 있는데, 그.. Book 2012. 10. 26. 더보기 ›› 바다와 시간 <흑산> "바다는 땅 위에서 벌어진 모든 환란과 관련이 없이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으로 펼쳐져 있었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에서, 움트는 시간의 냄새가 몰려오고 있었다." 김훈 중에서 Book 2012. 10. 18. 더보기 ›› 728x9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