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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5. 2:14-23 버려라, 마음껏 버려라

샤마임 2018.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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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강해] 2:14-23 버려라, 마음껏 버려라


1. 말씀 읽기


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하므로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15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16 또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17 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


18 그것을 가지고 성읍에 들어가서 시어머니에게 그 주운 것을 보이고 그가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어머니에게 드리매 19 시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 룻이 누구에게서 일했는지를 시어머니에게 알게 하여 이르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 하는지라 20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21 모압 여인 룻이 이르되 그가 내게 또 이르기를 내 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너는 내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 하더이다 하니 22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의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하는지라 23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의 시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니라


2. 묵상


아름다운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행동하고, 계획대로 일을 진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감사한 마음보다는 시기와 질투에 휩싸이기 쉽고, 자신의 무능함이 폭로되는 것 같아 불행해집니다. 그에 비해 아름다운 사람은 타인을 세워주는 사람입니다. 홀로 독보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몸에는 약 100조개의 세포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세포도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세포는 없습니다. 100% 몸의 조직 안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분해하여 수명을 마칩니다. 다른 세포를 위해 살기에 자신은 또 다른 세포의 도움으로 살아갑니다. 아무도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나 모두가 자신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암세포는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을 버리고 다른 세포의 영양분을 빼앗고, 자신이 지켜야할 사명을 버리고 무한대로 확장하고 증식해 나갑니다. 암세포는 면역세포가 죽이지 않는 이상 스스로 죽지 않습니다. 영생하는 세포입니다. 마지막 그 사람이 죽을 때 암세포도 운명을 다합니다. 다른 세포도 죽이고, 결국 자신도 죽습니다.


이리로 와서 먹고 마시라


우리는 보아스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연약한 자와 버림받은 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식사할 때가 되자 보아스는 룻을 자신의 곁으로 초대합니다. 


이방 여인이 베들레헴의 유력자인 보아스 곁에 앉습니다. 룻은 보아스의 일꾼도 아니고 사환도 아닙니다. 보아스의 밭에 떨어진 이삭을 줍기 위하여 온 낯선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친밀하게 ‘내 딸아’ 불렀으며, 식사의 자리에 초대합니다. 보아스의 식사 초대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꿈꾸는 종말론적 환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긍휼과 사랑은 유대인과 이방인과의 차이를 넘어섭니다. 남자와 여자, 부자와 가난한 자, 주인과 노예의 구분도 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이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미국의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 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맞습니다. 그것은 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꿈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 어떤 차별과 구분도 없이 하나 되어 함께 살아갈 꿈을 꾸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으로 인해 모든 차별과 구분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조금 길지만 바울이 전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잠깐 읽어 봅시다. 


[엡 2:11-20] 11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 때에 육체로는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무리라 칭하는 자들로부터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12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설교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이고, 긍휼이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며, 모든 계명의 전제이자 목적인 것입니다. 사랑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깁니다. 오직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뽑아 버려라


룻이 식사를 마치고 이삭을 주우러 밭으로 되돌아갑니다. 보아스는 그 틈을 타서 일하는 소년들에게 몇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곡식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라. 둘째는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리고 꾸짖지 말라.는 것이니다. 이것은 여성이며 나그네와 같은 룻을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끊임없이 이스라엘이 누구인지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나그네’입니다. 아브람과 이삭과 야곱은 평생 나그네로 살다 자신이 운명을 다했습니다. 야곱의 후손들 역시 애굽에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의 장례를 위해 헷 족속에게 막벨라 굴을 사며 자신을 나그네로 표현합니다.(창 23:4). 야곱 또한 바로 앞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내 나그네 길'이라고 표현하며, ‘조상들의 나그네길’(47:9)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모세 또한 아들을 낳아 게르솜이라 하며 이유를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출 2:22) 밝힙니다. 나그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너희가 나그네였으니, 나그네들을 돌봐야할 것을 율법으로 제정하셨습니다. 


너희는 애굽땅에서 나그네였다. 


출애굽기 22:21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그렇기 때문에 나그네 사정을 안다.


출애굽기 23: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신명기 10:19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나그네를 위해 이삭을 남겨두라


신명기 24: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악인들은 나그네를 압제한다.


시편  39: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에스겔  22:7 그들이 네 가운데에서 부모를 업신여겼으며 네 가운데에서 나그네를 학대하였으며 네 가운데에서 고아와 과부를 해하였도다


말라기 3:5 내가 심판하러 너희에게 임할 것이라 점치는 자에게와 간음하는 자에게와 거짓 맹세하는 자에게와 품꾼의 삯에 대하여 억울하게 하며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며 나그네를 억울하게 하며 나를 경외하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속히 증언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보아스는 율법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율법이 정한 것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룻에게 주고 있습니다. 율법은 최고가 아니라 최소한입니다.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보아스는 최선을 다합니다. 결국 룻은 저녁까지 이삭을 줍자 한 에바 쯤 되었습니다.(17절) 이것은 일반 이삭줍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룻이 주워온 이삭을 보자 나오미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룻에게 ‘어디서’(19절)를 두 번 연달아 묻습니다. 그리고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다고 축복합니다. 룻은 보아스의 밭에서 일했다고 알립니다. 나오미는 다시 보아스를 축복하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헤세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라고 말합니다. 


룻은 양식이 없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밭으로 나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상상치도 못할 이삭을 주웠습니다. 한 호멜은 20리터에서 많게는 35리터까지 생각할 수 있는 양입니다. 거의 한 가마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조선시대 노동하는 사람들이 받는 품삯이 고작 1되 정도였으니 룻이 주운 이삭의 양은 조선시대 노동의 대가의 최소 5배가 넘습니다.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주운 것은 이삭이 아니라 보아스의 은혜입니다. 보아스는 율법에 새겨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룻에게 베풀었습니다. 룻은 자신의 민족과 신을 버리고 아무 것도 없는 나오미와 나오미가 섬기는 여호와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룻을 끌어안을 차례인 것입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그가 기업을 무를 자라고 소개합니다. 룻은 나오미의 이야기에 ‘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너는 내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고 했다고 첨언(添言)합니다. 나오미는 룻의 이야기를 듣고 보아스의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고 조언합니다. 사사기 기자는 오늘 같은 일이 한 동안 계속되었음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룻은 매일 이삭을 주웠고, 그의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에 거주했습니다. 


버리고 또 버리고


생명은 서로 잇대어 있습니다.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존재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타인을 이용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추수가 끝나기까지 최소한 7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사사기 기자는 룻이 시어머니와 살았다고 마무리 짓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보아스가 베푼 은혜가 텅 빈 나오미의 집에 쌓여 갑니다. 보아스의 은혜를 줍기 위해 룻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보아스와 룻을 통해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나라와 교회가 무엇인지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버림으로 얻고, 죽음으로 살아납니다. 하나님은 이제 무슨 일을 계획하고 계실까요?


룻기 묵상집 출간되었습니다. 


진즉에 했어야 했지만 저의 게으름으로 이제야 원고를 손보고 보강하여 전자책으로 묶었습니다. 히브리어 폰트는 블로그 상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PDF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목차]

  들어가면서
  1. 1:1-5 우리의 인생은 무엇인가?
  2. 1:6-14 하나님께로 가는 길(1)
  3. 1:15-23 하나님께로 가는 길(2)
  4. 2:1-13 사랑은 겸손의 계곡에 피어나는 백합화로다
  5. 2:14-23 버려라, 마음껏 버려라
  6. 3:1-9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7. 3:10-18 그가 쉬지 아니하리라
  8. 4:1-9 아무개 신발을 벗다
  9. 4:9-17 생명의 회복자
  10. 4:18-22 베레스의 계보
  마치면서
  부록
  판권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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