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설교, 사 35:1-2 광야에 꽃이 피는 날
광야에 꽃이 피는 날, 부활은 시작됩니다
이사야 35장 1절과 2절은 구속의 완성을 기다리는 백성들에게 주어진 환희의 예언입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그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사 35:1-2)는 말씀은 죽음과 같던 땅에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놀라운 회복을 선포합니다. 본문은 자연의 회복이라는 상징을 통해 부활의 실체를 구속사적 흐름 안에서 조명하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 안에 있는 우리의 새 생명을 보여주는 환상적 예언입니다.
죽음의 땅, 광야는 부활의 무대입니다 (사 35: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이사야는 메마른 땅, 곧 아무 생명도 기대할 수 없는 사막을 부활의 배경으로 제시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광야’는 “미드바르(midbar)”이며, ‘말씀이 들리는 장소’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고, 선지자들은 광야에서 부름을 받았으며, 예수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광야는 고난의 장소인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은혜의 공간입니다. 또한 ‘메마른 땅’으로 번역된 ‘츠지야(tsiyyah)’는 물이 전혀 없는 황무지로, 생명의 가능성이 사라진 절망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 광야가 기뻐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히브리어 ‘길라(yagil)’는 기쁨으로 흔들릴 정도로 뛰노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난다’는 표현은 생명의 극적인 회복, 곧 부활의 상징입니다. 백합화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중 하나로, 사랑과 생명을 상징합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백합화는 단순한 식물의 성장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메마름과 죽음을 뚫고 솟아오르는 생명이며,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새 창조의 시작입니다.
이 예언은 단순한 자연의 회복이 아니라, 죄와 절망 속에 놓여 있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회복 선언입니다. 광야 같은 우리의 영혼, 생명 없이 메마른 우리 존재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구속사적 선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러한 회복의 첫 열매이며, 그분 안에서 모든 광야는 기쁨의 장소로 변화됩니다.
부활은 노래하고 춤추는 회복의 절정입니다 (사 35:2 상반절)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이사야는 광야가 단순히 꽃을 피우는 정도를 넘어, ‘무성하게 피어난다’고 표현합니다. 히브리어 ‘파라흐(parach)’는 강력하게 솟아오르다, 생기가 넘치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생명의 폭발적 회복을 묘사합니다. 그 기쁨은 노래로, 춤으로 표현됩니다. ‘기쁜 노래로 즐거워한다’는 문장은 단지 감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을 경험한 백성의 예배적 반응을 나타냅니다.
레바논, 갈멜, 사론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옥하고 아름다운 지역의 상징입니다. 이 지역들의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광야를 단지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답고 충만한 상태로 변화시키신다는 뜻입니다. 부활은 단지 죽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 완전히 회복되고 영화롭게 되는 종말적 완성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러한 회복의 모델입니다. 그분의 무덤은 생명이 끊긴 사막과 같았으나, 사흘 후 그곳은 생명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가에서 만난 부활하신 주님은 정원지기처럼 등장하셨고, 이는 창세기의 에덴동산을 회복하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이사야가 그린 ‘레바논의 영광’,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며, 우리도 그 안에 참여하는 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 드러납니다 (사 35:2 하반절)
“그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회복의 절정은 단지 인간이 살아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영광’을 보는 데에 있습니다. 히브리어 ‘카보드(kavod)’는 하나님의 존재의 무게와 위엄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광야에 임한다는 말은, 가장 쓸모없고 버림받은 장소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해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본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본질, 그 신비로운 존재 자체를 가까이 경험하게 됨을 말합니다.
이는 단지 감정적 위로나 시적인 묘사가 아니라, 종말론적 실재를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부활은 단지 인간이 살아나는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궁극적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성도는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입게 되고, 그분의 아름다움을 비추는 존재로 회복됩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의 존재 안에 깃들고, 우리가 그 영광을 직접 보게 되는 궁극의 사건입니다.
구속사의 절정은 여기 있습니다. 에덴에서 단절되었던 하나님의 영광이 이제 다시 인간 안에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지 한 사람의 생명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실현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영광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날을 가리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롬 8:19). 부활은 이 고대함의 응답이며,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다시 머무는 그 날입니다.
결론
이사야 35장 1-2절은 부활을 단지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광야와 같은 메마름 속에서도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 창조의 회복이며, 사막 한가운데서 백합화처럼 피어나는 기쁨의 약속입니다. 부활은 단순한 생명 연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고, 그분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는 구속사의 절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모든 회복과 영광의 서막이 되었고, 우리 안에 동일한 부활의 영이 거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혹 광야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그곳에 꽃을 피우시는 분이십니다. 메마른 땅에서 백합화가 피고, 거기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우리는 그분의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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