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0편 5절
하나님의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시편 30편 5절은 고난과 눈물의 시간을 지나 부활과 회복의 새벽을 맞이하게 되는 신앙의 여정을 시적으로, 동시에 신학적으로 선언합니다.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는 말씀은, 고통을 지나 결국 생명으로 나아가는 구속사의 길,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본문은 개인의 고난뿐 아니라, 인류의 죄와 그리스도의 구속이라는 대서사에 비추어 부활의 복음을 담대히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은총은 평생입니다 (시 30:5 상반절)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시인은 하나님의 진노와 은총을 시간의 대비로 설명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노염'은 “아프(ʾaph)”라는 단어로, 본래 ‘코’ 또는 ‘분노의 숨결’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정의롭고 의로운 반응이며, 죄에 대한 공의의 표출입니다. 그러나 그 분노는 ‘잠깐’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은 단순한 시간의 길이보다도, 그것이 본질이 아님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즉, 하나님의 본질은 분노에 있지 않고, 사랑과 은혜에 있다는 신학적 선언입니다.
그에 비해 하나님의 은총은 ‘평생’입니다. 여기서 ‘은총’은 히브리어로 ‘헤세드(ḥesed)’로, 조건 없는 인애, 언약적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은 언약의 신실함을 가리키며, 하나님의 백성은 일시적인 진노를 경험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회복과 사랑 안에 거하게 된다는 약속입니다.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비추는 열쇠가 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진노가 정점에 달한 자리이지만, 동시에 영원한 은혜가 선언된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그리스도의 몸 위에 쏟아졌고, 그 결과로 우리는 영원한 은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시 30:5 중반절)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시편의 이 구절은 인간이 겪는 고통의 시간을 ‘저녁’으로 상징합니다. ‘저녁’은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이며, 성경에서 종종 시험과 환난, 죽음의 이미지를 지닌 시간대입니다. 이 문장에서 ‘울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키(bekhi)’는 단순한 눈물보다 더 강한 감정의 표현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통곡입니다. 그리고 ‘깃들인다’는 표현은 히브리어 ‘룰린’(lulīn)에서 유래했는데, ‘잠시 머물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울음이 우리의 인생에 밤처럼 찾아오지만, 그것이 영원히 거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에 안치되신 시간, 곧 ‘죽음의 밤’을 예표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죄를 지고 죽으셨다는 사건은 영적 우주에서 가장 어두운 저녁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소망은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저녁은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울음이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잠시일 뿐이며,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고난 가운데 있는 모든 성도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저녁 같고 울음이 깃들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아침’은 반드시 온다는 희망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 30:5 하반절)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히브리어 원문은 이 부분을 “보케르 린나(habōqer rinnah)”라고 표현합니다. ‘보케르’는 ‘새벽’, ‘빛이 비치는 시간’을 의미하며, ‘린나’는 ‘환호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곧 이 말씀은 “아침이 되면 환호의 노래가 일어날 것이다”는 시적인 선언입니다. 부활의 새벽은 이런 ‘기쁨의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안식 후 첫날 새벽에 무덤을 여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한 생명의 회복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창조의 시작입니다. 사망은 이기고, 생명이 승리하는 전환점이며, 이 아침은 인류 구속사의 전환점이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아침’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어둠 가운데 빛을 명하셨고, 이 빛이 곧 아침을 의미합니다. 부활은 이 첫 창조의 빛을 회복하는 사건입니다. 십자가의 어둠은 부활의 아침을 준비하는 도입이었습니다. 성경 전체는 이 아침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애굽의 밤을 지나 홍해를 건너는 새벽, 포로된 바벨론에서 회복되는 아침,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새롭게 되는 부활의 아침. 하나님의 구속사는 ‘기쁨이 오리로다’는 이 약속을 통해 완성되어 갑니다.
이 기쁨은 단순한 감정의 상태가 아닙니다. 죄에서 구속받은 자들이 누리는 존재의 환희, 생명의 복원, 그리고 하나님과의 연합에서 오는 영원한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은혜로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고난의 밤을 지나 부활의 아침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결론
시편 30편 5절은 단순한 시적인 위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구속사의 사건을 시적으로 드러낸 신학적 진술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십자가에서 잠깐 머물렀지만, 하나님의 은총은 부활을 통해 영원히 선언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저녁과 같은 고난이 있고, 그 가운데 울음이 깃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울음은 머물 뿐,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아침은 반드시 오며, 그 아침에는 기쁨의 노래가 터져 나옵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이 저녁 같고 눈물이 흐를지라도 부활의 아침을 믿음으로 기다리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그 아침의 증거이며, 우리는 그분 안에서 반드시 새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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