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신들] 3. 아세라(Asherah) 아스다롯
[성경의 신들] 3. 아세라(Asherah) 아스다롯
뜻: 바다의 여자, 또는 바다를 밟고 다니는 여자
아세라 신은 한 마디로 무엇이라 표현하기 힘들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일단 분류 가능한 것은 먼저 여신이고, 나무 신이다. 성경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짝을 이룬다. 바알신은 대체로 제단으로 존재하고, 아세라는 제단 곁을 지키는 나무 조각상이다. 바알의 아내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가릿 문서에 나온 바알 신화 속의 바알 아내는 아낫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발굴되는 신화들은 엘의 아내이자 어머니인 아티랏(Athirat) 또는 티아마트와 동일시된다. 아티랏, 아세라, 아스다롯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신들이다.
먼저 성경 몇 구절을 인용하여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보자.
- 출애굽기 34:13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 사사기 6:26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하시니라
- 사사기 6:28 그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의 제단이 파괴되었으며 그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위의 구절에서 몇 가지는 단서를 보자. 하나는 아세라는 상, 즉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둘째, 아세라는 산 꼭대기에 제단이 있으며 '아세라 나무'가 알려주듯 나무를 깎아 만든 상이다. 셋째, 바알의 제단 곁에 있다.
기원전 1600년 경의 것으로 보이는 아세라 상
우가릿 문헌 속에 아세라는 아트랏 얌미로 불리며, '바다의 여인' 또는 '바다를 밟고 다니는 여자'로 표현된다. 그는 원래 바알과 싸운 바다의 신 얌의 편을 든다. 그는 종종 하나님(엘)의 배우자이다.
아세라는 페니키아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등 다양하게 뒤섞여 있으며, 심지어 아데미 신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아세라는 엄밀하게 여러 신화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신이 기도하며, 점차 하늘의 여신, 하늘신의 아내, 풍요의 여신들로 다양화된다. 일단 성경에 나오는 아세라는 나무 신이며, 풍요의 신인 바알을 도와 다산을 상징한다. 바벨론의 신인 마르둑의 신화 이전으로 돌아가면 티아마트는 하늘의 신이며, 남성보다 강한 신이었다. 남성 중심의 서유럽 민족들이 들어와 마르둑 신화가 생기면서 타이마트는 대적 또는 악녀로 변질된다.
이슈타르는 바벨론의 여신이다. 사랑과 전쟁의 신이다. 아누의 딸이며, 신의 딸로도 부른다. 이슈타르, 이쉬타르는 아침과 저녁의 여신이다. 금성을 상징한다. 비너스다. 앗수르, 바벨론에서 숭배받았으며, 이집트에서도 발견된다. 신의 딸은 전쟁의 신이지만, 아누의 딸이라면 사랑의 여신이다. 이쉬타르는 아프로디테, 비너스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형은 아세라가 단순한 한 지역 신이 아닌 하늘의 여왕, 대지의 신, 풍요의 신으로서 다양한 얼굴을 하고 변형되어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그 기원이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다. 나무상이 아닌 부조 형태를 띤 이쉬타르는 사자를 타고 다닌다. 바벨론 이스타 신전 입구에는 수많은 사자상이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대부분의 학자들은 바벨론의 이쉬타르가 수메르의 인안나로 본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이쉬타르가 사자를 타고 있다. 그녀는 7마리의 사자가 그는 마차를 타고 다닌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자는 통제불능이며 가장 강력한 초원의 왕이다. 사자를 통제하고 부릴 만큼의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로 보이려는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 전설에도 산신령들이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그림이 있는 호랑이를 부리는 것이며, 신령의 힘의 발현되는 것이 호랑이기 때문이다. 여성 신의 이중성은 수메르 시대부터 존재했다. 페니키아 지방에서는 바빌론 영향을 받아 여성은 여성성을 가진 존재로 제한되지만 그리스로 넘어가면 고대 수메르의 이중적 성향을 그대로 가진한 여신이 많다. 예를 들어 여신 아테나는 이쉬타르의 변형인 동시에 전쟁의 신이다.
아세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신은 아닌 듯보인다. 아세라는 이름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는 아세라상을 만들 때이고 대부분 바알과 제단 곁의 아세라 목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바알을 섬기는 제사장과 아세라를 섬기는 제사장은 따로 구분되어 있었던 것이 분명한다.
- 열왕기상 18장 19절 그런즉 사람을 보내 온 이스라엘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명을 갈멜 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아오게 하소서
아세라는 여신이기 때문에 사제는 여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알과 아세라는 서로 짝을 이루어 교합함으로 부활과 죽음을 반복하고, 비를 땅에 내린다. 바알과 아세라에 대한 이야기는 탐무스 신화에서도 비슷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탐무스 신이 따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오래전 두신은 동일한 한 신에게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쉬타르는 수확의 신 탐무스(성경의 신들-탐무즈를 참고하라)를 사랑한다. 길가메시는 그녀의 사랑이 탐무즈를 죽게 한다고 한다. 이쉬타르는 슬픔의 눈물을 탐무즈에게 흘린다.
http://392766.tistory.com/3523
왕하 17:16에서는 아세라가 일월성신과 함께 경배된다.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자기들을 위하여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 성신을 경배하며 또 바알을 섬기고
다른 성경 구절에는 아스다롯으로 부른다. 아세라와 아스다롯은 같은 신으로 표현한다.
사사기 2:13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사무엘상 7:4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
열왕기상 11:33 이는 그들이 나를 버리고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과 모압의 신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신 밀곰을 경배하며 그의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지 아니하여 내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나 보기에 정직한 일과 내 법도와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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