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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3:13 강해, 온유함으로 드러난 지혜

샤마임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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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혜는 온유함으로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야고보서 3장 13절은 참된 지혜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야고보는 단지 지적 능력이나 정보를 아는 상태를 지혜라 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지혜가 사람의 삶 전체에서 드러나는 태도이며, 특히 온유함이라는 열매로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누가 지혜 있고 총명한 자입니까? 그 사람은 삶에서 드러나는 겸손함과 선한 행실로 자신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1. 누가 지혜 있고 총명한 자입니까? (3:13 上)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 (3:13 上)

야고보는 매우 도전적인 질문으로 본문을 시작합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자나, 경험이 많은 자를 겨냥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사용된 '지혜'(σοφία, sophia)는 히브리적 전통에서 단지 철학적 사유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나타나는 삶의 경건한 적용력을 뜻합니다. '총명'(ἐπιστήμων, epistēmōn) 또한 실용적 통찰과 판단력을 의미하며, 단순한 교리 지식 이상을 가리킵니다.

유대적 사고 안에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비롯되며(잠 1:7),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야고보가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당시 공동체 안에 말로만 지혜를 주장하며 실제로는 시기와 다툼을 일삼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는 지혜를 평가하는 기준을 말이 아니라, 삶의 열매로 삼고자 했습니다.

교부 오리게네스는 "지혜는 말이 아니라 행위 안에 거한다"고 하였고, 칼빈은 "참 지혜는 언제나 겸손의 옷을 입는다"고 주해합니다. 이는 신자 각자에게 던지는 도전입니다. 우리는 지혜로운 자입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2. 선한 행실과 지혜의 온유함 (3:13 中)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3:13 中)

야고보는 참된 지혜를 가진 자가 어떤 삶을 사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는 '선행'(καλὴν ἀναστροφήν, kalēn anastrophēn)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착한 행위가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태도를 뜻합니다. 곧, 그 사람의 인격과 생활의 모습 전체가 지혜의 산물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지혜의 온유함'(πραΰτητι σοφίας, prautēti sophias)이라는 표현은 참으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지혜의 본질적 성격이 '온유함'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온유함'은 단지 부드럽거나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성령의 통제 아래 있는 절제되고 겸손한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11장에서 자신을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그 온유함을 배우라고 하셨습니다(마 11:29).

야고보는 이 지혜의 온유함이 행실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말이 아닌 삶으로, 주장 아닌 열매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는 말보다 행실로, 지식보다 인격으로, 주장보다 섬김으로 자신을 드러내야 합니다.

루터는 "지혜는 교리로 증명되지 않고, 인내로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야고보는 지혜를 삶의 태도, 곧 온유함 속에서 증명될 수 있는 신앙의 본질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3.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참 지혜의 모범

참된 지혜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고린도전서 1장 24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하나님의 지혜이십니다. 그분은 이 땅에 오셔서 지혜의 온유함으로 사셨습니다. 권력을 휘두르지 않으시고, 억압하지 않으시며, 죄인들과 함께 하셨고, 온유함으로 그들을 품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지혜는 말이 아닌 십자가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는 고난당하시면서도 입을 열지 않으셨고(사 53:7), 멸시를 받으면서도 저주로 갚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지혜의 온유함이며, 하나님의 구속사 안에서 성취된 지혜의 정수입니다.

야고보가 지혜의 온유함을 강조하는 것은, 교회가 이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지적 능력이 탁월한 자, 설득력이 뛰어난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자, 섬김과 온유함으로 진리를 살아내는 자가 교회의 참된 지도자요, 지혜로운 자라는 것입니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지혜는 항상 겸손과 인내 속에서 나타난다”고 하며, 성령의 열매 가운데 온유가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란 곧 성령 충만한 자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입니다.

 

결론: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되는 지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야고보는 우리에게 참 지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지혜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단지 머리로 쌓은 정보가 아니라, 삶으로 살아낸 복음의 실재입니다. 참 지혜는 언제나 온유함으로 드러나며, 성령의 다스림 아래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의 인격 안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혜 있는 자를 되기를 사모할 뿐 아니라, 그 지혜가 온유함으로 나타나도록 날마다 기도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실, 태도와 반응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오늘도 지혜의 온유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야고보서 3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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