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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7:1 - 8:40 강해설교

샤마임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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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새겨진 이름들, 하나님의 역사를 짓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귀한 시간을 내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앉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 앞에 주어진 본문은 역대상 7장 1절부터 8장 4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여섯 지파, 곧 잊히기 쉬운 북방 지파들의 계보를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단지 이름과 숫자의 기록이 아니라, 이 안에는 하나님의 섭리, 약속의 지속성, 그리고 우리 믿음의 삶에 대한 분명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이 족보들을 통해 오늘의 우리 모습을 비춰보며, 하나님께서 지금도 어떻게 우리의 삶을 기억하고 계신지를 깊이 묵상하길 바랍니다.

 

잊힌 지파 속에 새겨진 은혜의 흔적

역대상 7장은 잊히기 쉬운 지파들, 곧 잇사갈, 베냐민, 납달리, 므낫세, 에브라임, 아셀 지파의 자손들을 다룹니다. 이들은 주로 북쪽에 분포한 지파들로, 남유다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종종 주변으로 밀려난 인상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을 잊지 않으시고 그 계보를 정확히 기억하십니다. “잇사갈의 아들들은 돌라와 부와와 야숩과 시므론 네 사람이며…”(역대상 7:1).

 

이 말씀은 마치 아무런 특별한 사건 없이 단순 나열로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름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서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특히 에브라임 지파의 경우, 그의 후손들이 전쟁 중 죽임을 당한 후 에브라임이 슬퍼하고, 그로부터 또 다른 생명의 줄기가 이어진 장면이 등장합니다(역대상 7:21~24). 이 장면은 단지 가족사적 사건이 아니라, 죽음 속에서도 생명의 약속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슬픔과 눈물 속에서도 생명을 일으키시는 분이십니다.

믿음으로 낳은 이름들—실패 속에도 이어진 계보

특히 에브라임의 이야기는 눈여겨볼 가치가 있습니다. 에브라임은 요셉의 아들이자, 야곱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은 인물이었습니다(창세기 48:14). 그러나 그의 자손 중 어떤 이들은 ‘가드 사람의 토지’를 탈취하려다 죽임을 당합니다(역대상 7:21). 이는 마치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앞서간 인간의 욕심과도 같은 장면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에브라임이 또 다른 아들 ‘브리아’를 낳았고, 그의 딸 세에라가 여러 성읍을 건설합니다(역대상 7:23~24).

 

여기서 우리는 실패 이후에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봅니다. 히브리어로 ‘브리아’(בְּרִיעָה)는 ‘재난’ 혹은 ‘시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을 가진 자가 오히려 이후 계보를 이어가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도 실수와 좌절은 있지만,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도 구속사의 새 흐름을 여십니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 회복의 출발점이 되는 은혜가 여기에 있습니다.

군사력과 이름의 무게

이 본문에서는 각 지파의 ‘능히 싸움에 나갈 만한 자’들의 숫자도 함께 언급됩니다(역대상 7:2, 4, 7, 9 등). 이는 단순히 인구조사를 위한 정보가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의 실제 전투력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책임을 보여줍니다. 이름이 기록된 이들은 단지 존재만 했던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참여할 수 있었던 자들입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우리는 더 이상 물리적 전쟁을 치르지 않지만, 영적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에베소서 6:12). 하나님은 지금도 싸움에 참여할 수 있는 자를 찾으십니다. 이름만 있는 자가 아니라, 기도의 무릎과 말씀의 검으로 무장된 자들이 곧 오늘날의 ‘싸움에 나갈 만한 자들’입니다. 우리의 이름도 하나님 나라의 장부에 기록되어 있다면, 우리는 단지 구경꾼이 아니라 영적 싸움의 실전 병사로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베냐민 지파의 특징과 회복의 은혜

역대상 8장 전체는 베냐민 지파의 계보에 집중합니다. 베냐민은 야곱의 막내 아들로서, 사울 왕의 출신 지파이기도 합니다. 비록 사울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함으로 왕권을 잃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 자체를 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 지파에서 후에 바울 사도라는 인물이 나오게 됩니다(빌립보서 3:5). 이는 하나님의 선택이 한 개인의 실패로 사라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역대상 8:40에 보면 “이들은 다 용사이며 그 자손도 많았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때 영광을 잃었던 지파가 다시 용사로 회복된 이 장면은 하나님의 자비와 회복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베냐민 지파처럼, 우리도 실패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개와 순종으로 돌아선다면 하나님은 그 이름을 지우지 않으시고, 다시 싸움에 능한 자로 세우십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역대상 7장과 8장은 익숙한 이름들이 적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결코 잊히지 않은 하나님의 사랑과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에 있는 유다 지파뿐 아니라, 주변으로 밀려났던 지파들도 기억하시고 계보 속에 분명히 포함시키십니다. 이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기억될 자격이 있다는 구속사의 선언입니다.

 

그리고 그 계보는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의 방식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 이름을 의지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이름을 생명책에 새기시며,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 가십니다. 잊히지 않는 이름이란,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 살아있는 이름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며, 우리의 이름도 그분 안에 기록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안에서 회복되며, 싸움에 능한 자로,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받는 귀한 인생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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