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버이 주일을 보내며
어버이 주일을 보내며
오월이 되면 들녘은 애기똥풀 천지다. 푸르름이 진하게 배인 들에 노오란 애기똥풀이 피어나면 오월은 화기애애해 진다.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갓난아기의 무른 똥처럼 노란 액이 나온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줄기가 가늘고 억세다하여 '까치다리'란 이름도 갖고 있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이렇다. 조선의 유교적 전통 속에서 어머니들은 힘겨운 시집살이를 하며 살았다. 일제강점기나 해방 이후에도 어머니들의 수고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 수고로움을 참작하여 정부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1973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이 공포되어 그 다음해인 1974년부터는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
성인하면 역사상 거룩하고 위대한 삶을 살았던 '남자'들을 연상한다. 그들은 평인이 범접할 수 없는 삶을 살았기에 그러한 칭호를 사후에 받았다. 그들의 삶을 보며 우리도 그렇게 살기를 다짐하고 따라 살려해 본다. 그러나 그들만이 성인일까? 아니다. 오월이면 천지에 깔린 평범한 애기똥풀과 같은 수많은 우리의 어버이들도 성인이다. 자녀들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고 고통을 감내하신다.
오늘은 어버지 주일이다. 십계명에도 사람에 관련된 첫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이다. 부모공경이 곧 하나님 공경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부모를 사랑해야 한다. 그들의 수고와 애씀, 자녀들을 위한 헌신의 대가는 하나님의 복을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게 한다. 오늘 문득 여기 저곳에 익살스럽게 자라난 애기똥풀을 보며 어버이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꿈꾸는 비저너리 정현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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