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린도전서 13장 강해 4) 3절 사랑이 없다면(3)

샤마임 2025. 2. 8.
반응형

고린도전서 13장 3절 설교

  • 사랑 없이는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1. 원어 분석: 깊은 의미의 탐구

고린도전서 13장 3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원어 단어 해석

  • 구제하다 (Greek: ψωμίσω)
    ‘프소미소’는 ‘나누어주다, 분배하다’는 의미로, 재산이나 소유물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는 구제 행위를 뜻합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일회적 시혜가 아닌 지속적이고 희생적인 나눔을 암시합니다.
  • 불사르게 내어주다 (Greek: καυθὴσω)
    ‘카우타오’는 ‘태우다, 불에 타다’는 의미로, 극단적인 헌신과 자기 희생을 상징합니다. 이는 당시 순교자들의 희생적 행위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 유익 (Greek: ἄφελος)
    헬라어 ‘아펠로스’는 ‘이익, 유익함’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여기서 사랑이 없는 행위는 결코 영적인 유익을 가져다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2. 주제별 묵상

1) 사랑 없는 구제의 무가치함

본문에서 바울은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구제 행위를 언급합니다. 이는 당시 유대 전통과 초기 교회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졌습니다. 잠언 19장 17절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행위조차 사랑이 없으면 무가치하다고 선언합니다.

구제는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니라 내면의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만약 사랑 없이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구제를 한다면, 그 행위는 사람에게나 하나님께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6장에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구제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외식적인 행위를 경고하셨습니다.

2) 자기 희생의 의미와 한계

바울은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는 극단적 희생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순교자들이나 헌신적인 성도들이 경험할 수 있는 희생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극단적 헌신조차 사랑이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 전반에 나타난 진정한 희생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니엘의 세 친구는 느부갓네살 왕 앞에서 불타는 풀무불에 던져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다니엘 3장). 그러나 그들의 믿음과 희생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충성에 기반하고 있었기에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희생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사랑이 없는 희생은 자기 과시나 인간적 자랑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이사야 1장 11-17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사랑 없는 제사와 헌물을 거부하시며, 정의와 긍휼을 요구하셨습니다.

3) 사랑의 동기와 영적 유익

바울은 결론적으로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유익은 단순히 물질적 보상이 아닌 영적 열매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위 자체보다 그 행위의 동기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야고보서 2장 15-17절은 믿음과 행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사랑 없는 행위가 무의미함을 강조합니다.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면서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는 행위가 사랑과 결합될 때에만 참된 신앙의 표현이 됨을 보여줍니다.

4) 신앙의 본질로서의 사랑

바울이 사랑을 신앙의 본질로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요일 4:8), 그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신앙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3장 34-35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며, 이 사랑이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외적인 행위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며, 사랑이 동반되지 않은 행위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바울의 이 가르침은 우리의 신앙의 방향을 바로잡고, 사랑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전합니다.

3. 묵상과 교훈

진정한 구제와 섬김의 자세

우리가 구제와 섬김을 할 때, 그 행위의 동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단순히 의무감이나 인정받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행위는 지속적인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통해 이웃을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희생과 헌신의 참된 의미

희생은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 희생이 사랑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영적 교만이나 허영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의 희생이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진정한 사랑에서 비롯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사랑이 이끄는 신앙의 열매

사랑은 신앙의 모든 덕목을 통합하고 완성하는 요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의 신앙은 온전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되는 헌신과 희생을 포함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이러한 사랑이 드러날 때,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영적 유익을 허락하십니다.

4. 결론: 사랑이 없는 행위는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 3절은 신앙의 본질이 사랑에 있음을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행위와 희생이 있어도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무의미하며,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유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사랑이 중심에 있는지 끊임없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그 사랑을 통해 이웃과 공동체를 섬기는 삶을 살아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가 사랑으로부터 비롯되고, 그 사랑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행위가 사랑으로 인도되게 하옵소서. 사랑 없는 헛된 행위를 멀리하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이웃을 섬기고 공동체를 세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아멘.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