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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을 읽고 안희정이 말하는 민주주의란?[안희정의 길]을 읽고 한길사 정치에 무지한 나에게 안희정은 낯설다. 지인 중의 한 분이 하도 안희정을 칭찬하고 적극적으로 옹호하기에 그의 이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의 기사들을 눈여겨보았다. 그러나 올라오는 기사들은 한결같이 자사의 정치관에 지나친 쏠림 현상을 보여주었다. 어떤 기사는 맑고 투명한 모습을, 어떤 기사는 새누리보다 더 나쁜 변절자로 그린다. 어떤 기사는 안희정을 밀거면 차라리 문재인을 밀어라는 논리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 안희정, 그는 분명 지금 우리나라 정치 현장에 적지 않는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안희정 자신을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쪽에서는 극좌파로, 한쪽에서 변절한 정치가고 몰리는 그는 누구일까? 그의 입.. Book/일반서적 2017. 2. 24.
박완서 <한길 사람 속> 작가 정식 박완서 작가 정식 / 1995년 이 책은 박완서의 여행 에세집이다. 1995년에 출간된 책으로 내가 알기론 여행 에세이로는 처음일 것이다. 아직 박완서의 글을 6권 정도 밖에 읽지 않아 내력을 잘 모르지만 말이다. 처음으로 접한 박완서의 여행산문집은 2005년에 출간된 이다. 은 그 책의 십년 전이니 사뭇 내용이 달라 보인다. 문장력으로는 이 훨씬 좋다. 그럼에도 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독특한 실존적 글쓰기가 가감없이 담겨 있다. 스펄전의 설교가 초기나 후기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박완서의 글도 그닥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준비된 작가였는지도 모른다. Book/일반서적 2017. 2. 23.
[독서일기] 먹지 않고도 배부르다. [독서일기] 먹지 않고도 배부르다.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토요일이다.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토요일이라니. 이번 주는 뭘 하며 보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일기는 쓰는 이유는 잊혀가는 기억을 붙잡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기억하지 못하면 왠지 잃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허망한 마음을 잡으려 기록하여 기억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억하려 기록하면 마음을 놓고 쉽게 잊고 만다. 고대 사람들이 기억력이 좋았던 것은 기록할 종이나 펜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틀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억하려 기록하지만, 기록하기에 기억하지 못하는 역설. 이게 인생이 아니겠는가. 9시가 조금 넘어 강의가 있는 고흥을 향해 출발했다. 어제 지도에서 찾은 대로 130km다. 결코 가까운 거리.. Book/독서일기 2017. 2. 18.
[독서일기] 잊혀지기 아까운 책들 [독서일기] 잊혀지기 아까운 책들2017년 2월 18일 토 망각처럼 무서운 것이 있을까? 추하고 실수투성인 과거조차 잊혀지는 것이 아까울 때가 있는데 좋은 책들은 얼마나 더할까? 어제 필요한 책을 꺼내려고 창고에 들어갔다고 2005년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윌프 힐데브란트의 을 발견해 가지고 들어왔다. 어떻게 왜 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표지에 '2006.10.17 양지'가 적혀있다. 신대원 다닐 적에 산 책인 것이다. 당시만 해도 메타포나 은유, 성경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였다. 이 책 말고도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성령 관련 책이 몇 권 더 구입한 기억이 있다. 수많은 책들이 아직도 박스에 묶에 나오지 못하고 창고 속에서 먼지에 쌓여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였다. 어.. Book/독서일기 2017. 2. 18.
스스로 판단하라 / 키에르케고어 / 샘솟는기쁨 스스로 판단하라키에르케고어 / 이창우 옮김 / 샘솟는기쁨 키에르케고어를 좋아한다. 내가 언제 키에르케고어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전연(全然) 기억이 없다. 추론해 보건대 우연히 을 헌책방에서 사게 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아직도 처음 을 읽었을 때 충격이 남아있다. 쇠망치로 뒤통수를 맞고 기절할 듯한 충격을 받았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인간 내면을 이토록 치밀하게 해부한 사람은 처음이었고, 실존주의 지조요, 철학자라는 귀동냥한 지식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뭔가 모를 고뇌와 아픔,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뭔가를 이루어 내려는 열정이 스며있었다. 그 후 인터넷 서점을 뒤져가며 열권이 넘는 그의 책을 사서 읽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흔들었던 책이 인데, 이곳에는 이삭을 하나님께 바쳤던 .. Book/일반서적 2017. 2. 18.
[독서일기] 글의 맛이 바뀐다 [독서일기] 글의 맛이 바뀐다2017년 2월 16일 목요일 2월의 읽고 싶은 신간 어제 순천에 들러 아이들과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애들이 오늘은 꼭 순천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지는 척하고 따라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똑같은 집인데 어제는 맛이 별로 없었다. 지난번과는 맛이 차이가 났다. 아마도 맛이라는 게 그늘의 기분과 상황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공감각적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일한 맛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기억도 순간 나쁜 기억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그 반대도 역시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은 소설을 쓰고 싶어 샀는데 아직 한 번도 읽지 못 했다. 소설을 쓰려면 시간을 두고 플롯도 짜고 습작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시간이.. Book/독서일기 2017. 2. 16.
신학생들에게 책 읽기를 권함 신학생들에게 책 읽기를 권함 제 수준에서 권면한다는 말이 맞지 않겠지만 20년 가까이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만 정리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순전히 이제 갓 신대원 입학생이나 신학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주는 권면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읽지는 말고요. 권면하고 싶은 몇 가지는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 1: 성경 읽기 신학생이라면 적어도 일 년에 3독 이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 안수 받기 전까지 최소한 30독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 읽기는 제 블로그에도 실어 놓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도 요즘에 일 년에 2독은 합니다. 요즘은 게으름이 늘어 필요한 성경만을 집중해서 공부해는 타입으로 변하기를 했지만 .. Book/독서일기 2017. 2. 11.
[독서일기] 초판 인쇄가 무려 55쇄 [독서일기] 초판 인쇄가 무려 55쇄 2017년 2월 9일 그러니까 어제가 마량 장날이었다. 그저께 아이들은 결석했다. 월요일 부산에서 돌아와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필주가 배가 아프다며 일어나질 않는다. 어차피 가도 공부도 안 하는데 가지 말아야겠다 싶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방에 들어가 자고 말았다. 그렇게 화요일은 보낸 것이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좋은 점도 있다. 애들하고 하루종일 놀 수 있지 않는가. 하기야 방학 동안 얼마나 같이 지냈던가. 이젠 아이들은 마량이나 대덕 놀러 가도 것도 탐탁지가 않는가 보다. 친구가 없으면 어딘들 재미가 있으랴. 삶이란 풍경이 아니라 결국 사람인 것이다. 어제 먹은 것을 불편한 탓인지 4시 40분쯤에 잠이 깼다. 꿈이 불편했다. 속이 불편하니 불편한.. Book/독서일기 2017. 2. 9.
칭의 관련 서적들 칭의 연구를 위한 관련 도서들현대신학의 핫 이슈는 단연코 칭의입니다. 바울의 새 관점이 도래하면서 칭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이전의 칭의 개념은 구원 서정의 한 부분이거나 종교개혁의 모토로서 존재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학계의 핫 이슈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 스텐달(Krister Stendahl)에 의해 칭의를 새롭게 해석해야 된다는 주장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제임스 던, 샌더스(E. P. Sanders)와 톰 라이트가 합세하면서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초기에 새 관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한국 출신의 김세윤 교수가 한쪽 발을 디디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칭의 논쟁을 들여다보면 존쟁과 제2성전시기, 즉 중간기 묵시문.. Book/주제별참고목록 2017. 2. 5.
[독서일기] 키에르케고어의 매력에 빠지다 [독서일기] 키에르케고어의 매력에 빠지다2017년 2월 3일 아무리 어려워도 혹하는 저자가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혹하는 저자가 다르다. 매력이라 좋다는 표현보다는 '혹하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그냥 나도 모르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유도 모르도 과정도 모른다. 언제부터인지, 무엇 때문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도무지 생각의 족보가 없다. 다만 지금 난 키에르 케고어의 매력에 빠져있다. 단순히 추측해 본다면 15년 전쯤에 을 읽으면서 그렇게 된 거이 아닌가 어렴풋이 생각해 본다. 처음 키에르케고어의 글을 접했을 때 숨이 넘아가는 줄 알았다. 어렵기는 뇌가 아플만큼 어려운데 뭔가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과 깊은 통찰력이 사유의 숨통을 뚫어주었다. 하나도 이해가 안가는데 말하려는 의도를 알 .. Book/독서일기 2017.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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