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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창세기 1장

샤마임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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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창세기 1장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6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9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1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12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15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6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17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

18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20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21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2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24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25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1-2절 천지의 창조

그 어떤 신화에도 등장하지 않는 명백한 선언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 천지는 '그 하늘들과 그 땅'이란 복수형과 단수형이 사용된다. 히브리인들은 하늘을 지칭할 때 복수형을 사용한다. 지구의 창조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1절의 '에레츠'는 분명 지구의 창조를 말하는 것이리라.

 

혼돈과 공허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 버려진 이스라엘에게 적용된 말이다.(렘 4:26) 혼돈과 공허는 질서가 세워지기 이전의 세계, 사람이 거할 수 없는 원시적 상태를 이르는 것이다. 모든 창조가 끝이 났는데 다시 공허와 혼돈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반창조이며, 타락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이다.

 

창세기 1장은 창조의 대한 이야기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육일동안 창조한 이야기다. 창세기 1장의 주인공은 만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사람(아담)은 흙(아다마)로부터 창조되었고, 먼지(아파르)로 만들어 졌다.

 

창조의 순서는 무에서 유로, 텅빔에서 가득채움으로 나아간다. 첫째날의 빛은 넷째날의 광명체와 대응한다. 둘째날의 궁창은 다섯째 날의 하늘과 바다의 물고기로 채워진다. 셋째날의 마른땅은 여섯째 만들어진 땅 위의 에덴동산과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광야를 걷는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에서 천지창조의 이야기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아는 것과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현재 이스라엘은 광야라는 텅빔과 공허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채우실 것이고, 인도하실 것이다.

 

1장 3~5절 창조 1일째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히브리어: וַיֹּאמֶר אֱלֹהִים, vayomer Elohim)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를 시작하신 첫 번째 사건입니다. "이르시되" (vayomer)는 명령과 창조적 행위를 동시에 포함하며, 하나님의 말씀의 권능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물리적 도구나 중재자 없이 단순히 말씀으로 “빛”을 창조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혼돈과 공허(1:2)를 질서로 바꾸는 본질적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용된 “엘로힘”은 복수형이지만 단일 신을 가리킵니다. 이는 하나님의 무한성과 권능, 그리고 삼위일체적 관계를 암시합니다. "말씀" 자체는 요한복음 1:1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로 연결되며, 이 말씀이 창조의 원동력이자 본질임을 드러냅니다.

 

“빛이 있으라” (히브리어: יְהִי אוֹר, yehi or)

 

"여히 오르"는 간결하지만 강력한 창조 명령입니다. “여히”는 존재를 선언하는 동사로, 하나님이 "빛"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그저 빛이 존재하도록 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혼돈 속에 질서를 도입하시는 창조적 권위를 강조합니다.

“오르”(빛)는 단순히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창조 세계에 주어진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빛은 성경에서 자주 하나님의 임재(시편 104:2), 구원(요한복음 8:12), 그리고 선함(요한일서 1:5)을 상징합니다. 이 구절에서의 빛은 아직 태양이나 별과 같은 천체가 창조되기 전의 것으로, 하나님의 본질적 영광을 반영하는 영적인 차원의 빛일 수 있습니다.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히브리어: וַיַּרְא אֱלֹהִים אֶת הָאוֹר כִּי טוֹב, vayyar Elohim et ha'or ki tov)


“보시기에 좋았더라”에서 사용된 “토브” (טוֹב)는 “선하다,” “아름답다,” “완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을 단지 유용한 존재로 여기신 것이 아니라, 그것의 본질이 하나님의 목적에 완벽히 부합함을 확인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가 단순히 기능적이거나 실용적인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질서로 가득 찬 창조임을 나타냅니다. 또한 이 표현은 창조 세계의 선함과 완전함을 보증하며,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완벽히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빛과 어둠을 나누사” (히브리어: וַיַּבְדֵּל אֱלֹהִים בֵּין הָאוֹר וּבֵין הַחֹשֶׁךְ, vayavdel Elohim beyn ha'or uveyn ha'choshekh)


“분리하다” (vayavdel)는 창조의 본질적 작업을 묘사합니다. 어둠(히브리어: חֹשֶׁךְ, choshekh)은 단순히 빛의 부재가 아니라, 혼돈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빛과 어둠을 구분함으로써 혼돈에서 질서를 세우시고, 창조가 점점 더 명확한 구조를 가지도록 진행하십니다.

 

하나님은 빛을 "낮"으로, 어둠을 "밤"으로 정의하셨습니다. 여기서의 이름 부여는 창조 세계에 하나님의 주권과 질서가 확립됨을 상징합니다. "밤"과 "낮"은 시간의 단위를 형성하며, 창조가 인간의 삶과 밀접히 연결될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라” (히브리어: וַיְהִי עֶרֶב וַיְהִי בֹקֶר יוֹם אֶחָד, vayehi erev vayehi boker yom echad)


"첫째 날" (yom echad)은 단순히 시간적 첫 번째 날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에레브” (저녁)와 “보케르” (아침)의 순서는 히브리 사상의 하루 개념을 보여줍니다. 이는 혼돈에서 질서로의 변화를 암시하며, 하나님의 창조가 점진적이고 체계적임을 드러냅니다.

 

“요므 에하드”는 문자 그대로 “하나의 날”로, 단일성과 통일성을 강조합니다. 창조의 첫날은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드러난 날로, 시간의 시작과 함께 영원 속의 하나님의 계획을 선언합니다.

 

[묵상과 적용]

하나님께서는 혼돈과 흑암 속에서 “빛”을 말씀으로 창조하심으로써, 인류의 삶에 질서와 방향을 주셨습니다. 이 빛은 물리적 빛을 넘어 영적 빛으로,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를 상징합니다. 요한복음 8:12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 하셨습니다. 이는 창세기의 빛과 연결되며,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인간에게 주시려 했던 생명의 본질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전히 어둠과 혼돈 속에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빛이 비추고, 생명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삶 속 혼돈과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이 여전히 역사하고 계심을 믿으며, 말씀의 빛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이 요구됩니다.

 

이 창조의 첫날은 단순히 세상의 시작을 넘어, 우리 영혼의 새벽을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빛을 맞이하며, 그 빛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창조 2일째 궁창의 창조 (창세기 1:6–8)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히브리어: וַיֹּאמֶר אֱלֹהִים, vayomer Elohim)

둘째 날의 창조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히브리어 "vayomer"는 단순히 말을 전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에 창조적 능력이 내포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명령은 물리적 변화를 초래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창조적 권위와 질서를 드러냅니다.

 

여기에서 "엘로힘"이라는 이름은 전능하신 창조자의 권능을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주관하심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킵니다.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라" (히브리어: יְהִי רָקִיעַ בְּתוֹךְ הַמָּיִם, yehi raqia betokh hamayim)

"궁창" (raqia)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펼치다” 또는 “펴다”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이는 물리적으로 뻗어 있는 하늘(대기권 또는 우주)을 묘사합니다. 고대 히브리 세계관에서 궁창은 "하늘의 돔"으로 이해되었으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구절에서 물은 창세기 1:2에 묘사된 혼돈 상태(흑암과 깊음)와 관련이 있습니다. "물을 나눈다"는 표현은 혼돈에서 질서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나타냅니다. 이는 자연의 혼란스러운 요소를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구조화하는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히브리어: וַיַּעַשׂ אֱלֹהִים אֶת הָרָקִיעַ, vayya'as Elohim et ha-raqia)

"만드사" (vayya'as)는 히브리어 동사 "아사" (עָשָׂה)에서 파생되었으며, 단순히 창조하는 것을 넘어 "형성하다," "조정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창조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일방적 행위일 뿐 아니라, 기존의 물질을 질서에 맞게 조율하는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물 위에 궁창을 설치하시고, 물을 위와 아래로 나누셨습니다. 이는 창조의 질서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혼돈 속에서 체계적이고 질서 있는 세계를 형성하심을 드러냅니다.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히브리어: וַיִּקְרָא אֱלֹהִים לָרָקִיעַ שָׁמָיִם, vayyiqra Elohim la-raqia shamayim)


하나님께서 궁창을 "하늘" (shamayim)이라 부르셨습니다. 히브리어 "shamayim"은 “위의 물”이라는 의미를 내포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늘의 구조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이름 부여는 창조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자신의 주권 하에 두는 행위입니다. 이는 하늘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하나님의 임재와 창조적 권위의 상징임을 보여줍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히브리어: וַיְהִי עֶרֶב וַיְהִי בֹקֶר יוֹם שֵׁנִי, vayehi erev vayehi boker yom sheni)
둘째 날은 창조의 구조가 점진적으로 확립되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저녁” (erev)과 “아침” (boker)의 순서는 하루가 혼돈에서 질서로 넘어가는 점진적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가 단번에 완성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체계화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둘째 날에는 창조가 "좋았더라"는 평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물 위와 아래의 구분이 단지 창조의 준비 단계에 불과하며, 아직 최종적으로 완성되지 않았음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묵상과 적용]

둘째 날 창조는 혼돈(물의 덩어리) 속에서 질서를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보여줍니다. 이는 물리적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영적인 여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 질서를 주시고, 각 영역을 그분의 뜻에 따라 분리하시고 다스리십니다.

 

하나님께서 물 위에 궁창을 두어 위아래를 나누신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혼란과 질서를 구분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될 때, 세상적 혼란은 하나님의 질서 아래 재구성됩니다.

 

또한 "궁창"은 하늘과 같은 광대한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과정에서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꿈과 목적의 공간을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 속에서 그분의 질서를 따르며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날의 창조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직면하는 삶의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세우고자 하시는 분임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이러한 창조의 원리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질서와 은혜를 묵상하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창조 3일째  땅과 식물의 창조 (창세기 1:9–13)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종류대로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땅이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종류대로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히브리어: יִקָּווּ הַמַּיִם מִתַּחַת הַשָּׁמַיִם אֶל מָקוֹם אֶחָד וְתֵרָאֶה הַיַּבָּשָׁה, yiqqavu hamayim mitachat hashamayim el makom echad v'tera'eh ha-yabbashah)


셋째 날 창조는 “물이 모이고”와 “뭍이 드러나는” 두 가지 주요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yiqqavu"(모이다)는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로, 물의 혼돈을 정돈하여 특정한 공간으로 한정시키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에 질서를 확립하심을 보여줍니다.


"yabbashah"(뭍)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마른 땅을 의미하며, 물이 물러난 후 드러나는 육지입니다. 땅은 그 자체로 인간과 생물이 거주할 터전이 되며, 물리적 질서뿐 아니라 생명의 터전으로서의 창조적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하나님은 물과 땅을 분리하심으로써 창조 질서를 더욱 체계적으로 구분하셨습니다. 이 구분은 땅과 바다라는 명칭을 부여함으로 완성되며,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를 주권적으로 다스리심을 상징합니다.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

(히브리어: תַּדְשֵׁא הָאָרֶץ דֶּשֶׁא עֵשֶׂב מַזְרִיעַ זֶרַע, tad'sheh ha'aretz deshe esev mazria zera)


셋째 날의 두 번째 창조 행위는 땅이 생명을 내는 것입니다. "tad'sheh"(내라)는 히브리어로 “싹이 돋아나다” 또는 “생명력을 발산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땅이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 역할함을 나타냅니다.

 

"deshe"(풀)는 땅 위에 처음으로 나타난 생명체를 지칭하며, 이는 씨앗을 통해 번식하는 "esev mazria zera"(씨 맺는 채소)와 연결됩니다. 특히 "씨"를 강조하는 표현은 창조가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이 아니라, 생명의 지속성과 번성의 원리를 포함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열매를 맺는 나무 "etz pri oseh pri"(열매 맺는 나무)는 지속적으로 자기 생명을 재생산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명력을 심으셨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히브리어: וַיַּרְא אֱלֹהִים כִּי טוֹב, vayyar Elohim ki tov)

이 표현은 셋째 날에 두 번 등장합니다(9–10절, 11–12절). 이는 육지와 바다의 분리, 그리고 식물의 생성이 각각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에 완벽히 부합함을 나타냅니다. 히브리어 "tov"(좋다)는 단순한 미적 평가가 아니라, 창조의 목적과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냅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셋째 날이라"

(히브리어: וַיְהִי עֶרֶב וַיְהִי בֹקֶר יוֹם שְׁלִישִׁי, vayehi erev vayehi boker yom shelishi)

 

셋째 날의 창조는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땅과 바다의 구분은 질서의 기초를 세우며, 식물의 창조는 생명을 위한 준비를 완성합니다. "저녁"과 "아침"의 반복은 창조의 순환적이고 점진적인 과정을 상징합니다.

 

[묵상과 적용]

셋째 날 창조는 하나님께서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시고, 그 질서 위에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물과 땅의 구분은 창조 세계에 구조와 목적을 부여하는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냅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삶의 혼돈 속에서도 하나님은 질서를 세우시고, 그 질서 안에서 생명을 풍성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특히 식물의 창조는 생명의 근원적 지속성을 보여줍니다. 씨앗을 통해 생명이 번성하듯,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영혼의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게 합니다. 우리의 영적 삶도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릴 때 지속적이고 풍성한 생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땅을 단순히 기능적으로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셨음을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히 채워져, 이웃과 공동체에 열매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창세기 1:9–13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질서와 생명력으로 충만하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우리의 삶을 그분의 말씀에 맡길 때, 우리의 영혼과 삶은 질서와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 위에 서 있는 우리가 생명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창조 4일째 광명체의 창조 (창세기 1:14–19)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누게 하고, 그것들이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그것들이 하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누게 하시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하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히브리어: יְהִי מְאֹרֹת בִּרְקִיעַ הַשָּׁמַיִם, yehi me'orot birqia hashamayim)

 

넷째 날 창조는 하늘 궁창에 광명체(히브리어: "me'orot", 빛의 원천들)가 존재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me'orot"는 단순히 빛이 아니라, 빛을 내는 원천으로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을 포함합니다. 이는 빛이 첫째 날에 창조된 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시간과 계절을 측정하고 생명체의 리듬을 조정하는 기능적 빛입니다.

 

하늘 궁창(히브리어: "raqia")에 배치된 광명체들은 단순히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창조 세계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히브리어: לְאֹתֹת וּלְמוֹעֲדִים וּלְיָמִים וְשָׁנִים, le'otot ulemo'adim ulyamim veshanim)

 

여기서 "otot"(징조)는 하나님의 계획과 인간 삶의 중요한 사건을 표시하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자연 현상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시간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성경 전체에서 때로는 하나님의 경고, 축복, 또는 약속으로 나타납니다.

"mo'adim"(계절)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며, 히브리 달력에서 절기나 축제일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적 시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해와 달을 통해 날과 해의 흐름을 구분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무질서한 시간이 아니라, 질서 정연한 하나님의 시간 안에 있음을 상징합니다.

 

"큰 광명체와 작은 광명체" (히브리어: אֶת הַמָּאוֹר הַגָּדוֹל וְאֶת הַמָּאוֹר הַקָּטֹן, et hama'or hagadol v'et hama'or hakaton)
하나님께서는 "큰 광명체"를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를 밤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해(태양)와 달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큰 광명체와 작은 광명체로 표현된 것은, 당시 주변 민족들의 태양과 달 숭배 관습과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히브리어 "ma'or"(광명체)는 빛을 비추는 기능적 존재로, 이들이 단순히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창조된 피조물임을 강조합니다. 이 광명체들은 빛과 어둠을 구분하고, 세상을 비추는 도구로서 하나님께 사용되며, 그 자체로 경배의 대상이 아님을 나타냅니다.

 

"별들을 만드시고" (히브리어: וְאֵת הַכּוֹכָבִים, ve'et hakochavim)


간단히 언급된 별들(히브리어: "kochavim")은 그 방대함과 수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신 피조물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광대한 우주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상기시키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히브리어: וַיַּרְא אֱלֹהִים כִּי טוֹב, vayyar Elohim ki tov)


넷째 날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ki tov"(좋았더라)라는 표현으로 종결됩니다. 이는 창조된 광명체들이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에 완벽히 부합하며, 창조 세계의 질서를 강화했음을 나타냅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히브리어: וַיְהִי עֶרֶב וַיְהִי בֹקֶר יוֹם רְבִיעִי, vayehi erev vayehi boker yom revi'i)
넷째 날은 시간의 구조를 확립한 날로, 인간이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경험하도록 설정되었습니다. "저녁"과 "아침"이라는 표현은 시간이 하나님의 질서 아래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묵상과 적용]

넷째 날 창조는 광명체를 통해 질서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보여줍니다. 해와 달, 별들은 단순히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인간의 삶을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움직이며, 그분의 계획과 주권 아래 살아갑니다.

 

특히, 하나님의 광명체 창조는 세상의 빛이 하나님의 뜻과 질서를 나타내는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우리 영혼의 빛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말씀 안에서 우리는 삶의 방향과 시간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 시간과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과 질서를 묵상해야 합니다. 해와 달이 그분의 섭리 아래 움직이듯, 우리의 삶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 속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창조 5일째, 물속과 하늘의 생물 창조 (창세기 1:20–23)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이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 궁창에는 새가 날아다니라' 하시고,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어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 위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물이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히브리어: יִשְׁרְצוּ הַמַּיִם שֶׁרֶץ נֶפֶשׁ חַיָּה, yishretsu hamayim sheretz nefesh chayyah)
"yishretsu"(번성하게 하라)는 히브리어 "샤라츠" (שָׁרַץ)에서 유래하며, "풍성하게 움직이다" 또는 "넘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물속 생명체들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로 번성하여 생명의 충만함을 나타내는 상태를 묘사합니다. "nefesh chayyah"(생명을 가진 존재)는 생물에 깃든 생명의 본질을 강조하며, 이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나타냅니다.

 

이 명령은 물속에서 생명의 생태계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창조가 물리적 세계를 넘어 생명의 다양성과 풍요를 이루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하늘 궁창에는 새가 날아다니라"

(히브리어: וְעוֹף יְעוֹפֵף עַל הָאָרֶץ עַל פְּנֵי רְקִיעַ הַשָּׁמָיִם, ve'of ye'ofef al ha'aretz al penei reqia hashamayim)


"of"(새)는 히브리어로 날개 있는 생물 전반을 포함하며, 하나님의 창조가 공중에도 확장되었음을 나타냅니다. "ye'ofef"(날아다니라)는 하늘을 나는 동물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묘사하며, 생명체들의 활동성과 역동성을 드러냅니다.

 

하늘 궁창(히브리어: "raqia hashamayim")은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의미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서 하늘의 영역이 생명으로 채워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새들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적 다채로움을 나타냅니다.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 (히브리어: אֶת הַתַּנִּינִם הַגְּדֹלִים, et hatanninim hagedolim)
"tanninim"(바다 짐승들)은 히브리어로 큰 해양 생물을 지칭하며, 때로는 성경에서 강력한 신비적 존재나 혼돈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예: 시편 74:13). 그러나 여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이들을 창조하셨다는 점이 강조되며, 그 어떤 생명체도 하나님의 권능 밖에 있지 않음을 드러냅니다.

 

"hagedolim"(큰)은 단순히 크기를 넘어, 이 생물들이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위엄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와 함께 모든 물속 생물과 새들이 각기 "종류대로" 창조되었다는 점은 생명의 다양성과 질서를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히브리어: וַיַּרְא אֱלֹהִים כִּי טוֹב, vayyar Elohim ki tov)


다섯째 날 창조 역시 "좋았더라"(ki tov)라는 평가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물과 하늘이 생명으로 채워졌을 때,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이 완벽히 이루어졌음을 나타냅니다. "좋았더라"는 단순한 감상적 표현이 아니라,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조화롭게 작동함을 상징합니다.

 

"그들에게 복을 주어"

(히브리어: וַיְבָרֶךְ אֹתָם אֱלֹהִים, vayevarekh otam Elohim)
다섯째 날 창조에서는 최초로 "복"(히브리어: "berekhah")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물고기와 새들에게 번성과 충만의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서 생명의 지속성과 확장을 위한 기본적인 축복입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풍요롭게 유지되고 발전하리라는 약속을 포함합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히브리어: וַיְהִי עֶרֶב וַיְהִי בֹקֶר יוֹם חֲמִישִׁי, vayehi erev vayehi boker yom chamishi)
다섯째 날은 물과 하늘이 생명으로 충만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녁"과 "아침"이라는 반복적인 표현은 창조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합니다.

 

[묵상과 적용]

다섯째 날 창조는 생명으로 가득 찬 창조 세계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과 창조적 권능을 드러냅니다. 물속과 공중의 생물들은 그들의 다양성과 번성으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찬양하는 존재들입니다. 이 생명체들 각각은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 하나님의 섭리를 반영하며,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물속의 생물과 공중의 새들이 번성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듯,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은혜를 통해 풍성한 삶을 이루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축복은 모든 생명이 번성하고 충만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이 축복 속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존하며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주해적 묵상 에세이: 땅의 생물과 인간 창조 (창세기 1:24–31)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이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에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에게 먹을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게는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땅의 생물 창조 (24–25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히브리어: וַיֹּאמֶר אֱלֹהִים, vayomer Elohim)

여섯째 날 창조는 "땅은 생물을 내라" (תּוֹצֵא הָאָרֶץ נֶפֶשׁ חַיָּה, totze ha'aretz nefesh chayyah)라는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totze"(내라)는 땅이 생명을 낳는 생명력의 원천으로 작용함을 나타냅니다. 땅은 이미 셋째 날 창조에서 생명을 내는 능력을 부여받았으며, 이제 동물 생명을 내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생물들은 "종류대로" (לְמִינֵהוּ, leminayhu) 창조되었습니다. 이 표현은 각 생물이 고유한 특징과 역할을 지니며, 창조 세계의 다양성과 조화를 강조합니다.


특히, 동물들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 가축(히브리어: בְּהֵמָה, behemah): 인간과 가까운 동물.
  • 땅의 짐승(히브리어: חַיְתוֹ־אֶרֶץ, chayyat eretz): 들짐승.
  • 기는 것(히브리어: רֶמֶשׂ, remes):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작은 생물들.

하나님께서 생물들의 질서와 생태계를 세밀히 계획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사람 창조 (26–27절)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בְּצַלְמֵנוּ כִּדְמוּתֵנוּ, betzalmenu kid'mutenu)
인간 창조는 특별한 선언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형상" (צֶלֶם, tselem)은 하나님의 속성과 영적 본질을 반영하는 것을 의미하며, "모양" (דְּמוּת, d'mut)은 인간이 하나님의 속성을 닮은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이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히브리어 동사 "나아사" (נַעֲשֶׂה, na'aseh)는 "우리가 만들자"로, 삼위일체적 논의를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특별한 계획과 의도를 가지셨음을 나타냅니다.

 

남자와 여자의 창조 (27절)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זָכָר וּנְקֵבָה בָּרָא אֹתָם, zakar uneqevah bara otam)
"bara"(창조하다)는 인간 창조의 독특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동물 창조와 구별됩니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공유하며, 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존재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과 상호 보완적 역할은 창조의 본질적 설계입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명령 (28절)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פְּרוּ וּרְבוּ וּמִלְאוּ אֶת הָאָרֶץ, peru urvu umil'u et ha'aretz)
하나님은 인간에게 축복을 주심으로, 생육과 번성을 통한 창조 세계의 확장을 명령하십니다. 이 명령은 인간이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창조 세계를 관리하고 보존할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다스리라" (וּרְדוּ, urdu)는 정복적 통치가 아니라, 돌보고 보존하며 책임지는 관리자적 역할을 강조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창조 세계를 섬기고 관리해야 합니다.

 

먹을거리 제공 (29–30절)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נָתַתִּי לָכֶם, natati lachem)
하나님은 인간과 동물에게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먹을거리로 주셨습니다. 이는 초기 창조 세계가 평화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모든 생물이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창조 세계의 모든 자원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나타냅니다. 인간은 창조된 자원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31절)

여섯째 날 창조는 다른 날과 달리 "심히 좋았더라" (טוֹב מְאֹד, tov me'od)라는 표현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이는 인간 창조로 인해 하나님의 창조가 완벽한 상태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창조 세계의 클라이맥스이자,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는 특별한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묵상과 적용]

여섯째 날 창조는 하나님의 질서와 완성된 창조를 강조합니다. 땅의 생물들은 각각의 종류대로 창조되며, 생태계의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인간 창조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특별한 존재로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창조 세계를 관리할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창조 세계를 돌보고 보존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땅을 다스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창조가 "심히 좋았더라"고 평가된 것은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선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며, 그분의 선하심을 삶으로 드러내는 존재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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