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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한길 사람 속> 작가 정식

박완서 작가 정식 / 1995년 이 책은 박완서의 여행 에세집이다. 1995년에 출간된 책으로 내가 알기론 여행 에세이로는 처음일 것이다. 아직 박완서의 글을 6권 정도 밖에 읽지 않아 내력을 잘 모르지만 말이다. 처음으로 접한 박완서의 여행산문집은 2005년에 출간된 이다. 은 그 책의 십년 전이니 사뭇 내용이 달라 보인다. 문장력으로는 이 훨씬 좋다. 그럼에도 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독특한 실존적 글쓰기가 가감없이 담겨 있다. 스펄전의 설교가 초기나 후기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박완서의 글도 그닥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준비된 작가였는지도 모른다. Book/일반서적 2017. 2. 23.

[독서일기] 먹지 않고도 배부르다.

[독서일기] 먹지 않고도 배부르다.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토요일이다.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토요일이라니. 이번 주는 뭘 하며 보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일기는 쓰는 이유는 잊혀가는 기억을 붙잡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기억하지 못하면 왠지 잃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허망한 마음을 잡으려 기록하여 기억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억하려 기록하면 마음을 놓고 쉽게 잊고 만다. 고대 사람들이 기억력이 좋았던 것은 기록할 종이나 펜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틀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억하려 기록하지만, 기록하기에 기억하지 못하는 역설. 이게 인생이 아니겠는가. 9시가 조금 넘어 강의가 있는 고흥을 향해 출발했다. 어제 지도에서 찾은 대로 130km다. 결코 가까운 거리.. Book 2017. 2. 18.

[독서일기] 잊혀지기 아까운 책들

[독서일기] 잊혀지기 아까운 책들2017년 2월 18일 토 망각처럼 무서운 것이 있을까? 추하고 실수투성인 과거조차 잊혀지는 것이 아까울 때가 있는데 좋은 책들은 얼마나 더할까? 어제 필요한 책을 꺼내려고 창고에 들어갔다고 2005년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윌프 힐데브란트의 을 발견해 가지고 들어왔다. 어떻게 왜 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표지에 '2006.10.17 양지'가 적혀있다. 신대원 다닐 적에 산 책인 것이다. 당시만 해도 메타포나 은유, 성경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였다. 이 책 말고도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성령 관련 책이 몇 권 더 구입한 기억이 있다. 수많은 책들이 아직도 박스에 묶에 나오지 못하고 창고 속에서 먼지에 쌓여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였다. 어.. Book 2017. 2. 18.

스스로 판단하라 / 키에르케고어 / 샘솟는기쁨

스스로 판단하라키에르케고어 / 이창우 옮김 / 샘솟는기쁨 키에르케고어를 좋아한다. 내가 언제 키에르케고어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전연(全然) 기억이 없다. 추론해 보건대 우연히 을 헌책방에서 사게 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아직도 처음 을 읽었을 때 충격이 남아있다. 쇠망치로 뒤통수를 맞고 기절할 듯한 충격을 받았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인간 내면을 이토록 치밀하게 해부한 사람은 처음이었고, 실존주의 지조요, 철학자라는 귀동냥한 지식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뭔가 모를 고뇌와 아픔,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뭔가를 이루어 내려는 열정이 스며있었다. 그 후 인터넷 서점을 뒤져가며 열권이 넘는 그의 책을 사서 읽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흔들었던 책이 인데, 이곳에는 이삭을 하나님께 바쳤던 .. Book/일반서적 2017. 2. 18.

[독서일기] 글의 맛이 바뀐다

[독서일기] 글의 맛이 바뀐다2017년 2월 16일 목요일 2월의 읽고 싶은 신간 어제 순천에 들러 아이들과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애들이 오늘은 꼭 순천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지는 척하고 따라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똑같은 집인데 어제는 맛이 별로 없었다. 지난번과는 맛이 차이가 났다. 아마도 맛이라는 게 그늘의 기분과 상황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공감각적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일한 맛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기억도 순간 나쁜 기억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그 반대도 역시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은 소설을 쓰고 싶어 샀는데 아직 한 번도 읽지 못 했다. 소설을 쓰려면 시간을 두고 플롯도 짜고 습작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시간이.. Book 2017. 2. 16.

신학생들에게 책 읽기를 권함

신학생들에게 책 읽기를 권함 제 수준에서 권면한다는 말이 맞지 않겠지만 20년 가까이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만 정리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순전히 이제 갓 신대원 입학생이나 신학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주는 권면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읽지는 말고요. 권면하고 싶은 몇 가지는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 1: 성경 읽기 신학생이라면 적어도 일 년에 3독 이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 안수 받기 전까지 최소한 30독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 읽기는 제 블로그에도 실어 놓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도 요즘에 일 년에 2독은 합니다. 요즘은 게으름이 늘어 필요한 성경만을 집중해서 공부해는 타입으로 변하기를 했지만 .. Book 2017. 2. 11.

[독서일기] 초판 인쇄가 무려 55쇄

[독서일기] 초판 인쇄가 무려 55쇄 2017년 2월 9일 그러니까 어제가 마량 장날이었다. 그저께 아이들은 결석했다. 월요일 부산에서 돌아와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필주가 배가 아프다며 일어나질 않는다. 어차피 가도 공부도 안 하는데 가지 말아야겠다 싶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방에 들어가 자고 말았다. 그렇게 화요일은 보낸 것이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좋은 점도 있다. 애들하고 하루종일 놀 수 있지 않는가. 하기야 방학 동안 얼마나 같이 지냈던가. 이젠 아이들은 마량이나 대덕 놀러 가도 것도 탐탁지가 않는가 보다. 친구가 없으면 어딘들 재미가 있으랴. 삶이란 풍경이 아니라 결국 사람인 것이다. 어제 먹은 것을 불편한 탓인지 4시 40분쯤에 잠이 깼다. 꿈이 불편했다. 속이 불편하니 불편한.. Book 2017. 2. 9.

칭의 관련 서적들

칭의 연구를 위한 관련 도서들현대신학의 핫 이슈는 단연코 칭의입니다. 바울의 새 관점이 도래하면서 칭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이전의 칭의 개념은 구원 서정의 한 부분이거나 종교개혁의 모토로서 존재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학계의 핫 이슈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 스텐달(Krister Stendahl)에 의해 칭의를 새롭게 해석해야 된다는 주장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제임스 던, 샌더스(E. P. Sanders)와 톰 라이트가 합세하면서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초기에 새 관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한국 출신의 김세윤 교수가 한쪽 발을 디디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칭의 논쟁을 들여다보면 존쟁과 제2성전시기, 즉 중간기 묵시문.. Book/주제별참고목록 2017. 2. 5.

[독서일기] 키에르케고어의 매력에 빠지다

[독서일기] 키에르케고어의 매력에 빠지다2017년 2월 3일 아무리 어려워도 혹하는 저자가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혹하는 저자가 다르다. 매력이라 좋다는 표현보다는 '혹하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그냥 나도 모르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유도 모르도 과정도 모른다. 언제부터인지, 무엇 때문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도무지 생각의 족보가 없다. 다만 지금 난 키에르 케고어의 매력에 빠져있다. 단순히 추측해 본다면 15년 전쯤에 을 읽으면서 그렇게 된 거이 아닌가 어렴풋이 생각해 본다. 처음 키에르케고어의 글을 접했을 때 숨이 넘아가는 줄 알았다. 어렵기는 뇌가 아플만큼 어려운데 뭔가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과 깊은 통찰력이 사유의 숨통을 뚫어주었다. 하나도 이해가 안가는데 말하려는 의도를 알 .. Book 2017. 2. 3.

[독서일기] 너희는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누구라 하느냐?

[독서일기] 너희는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누구라 하느냐? 2017년 2월 2일 목요일. 날씨는 차지만 마음은 뜨거운 하루. 들어나 보았는가?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사람들은 판넨베르크를 어떻게 생각할까? 필자가 한국적 정서에 두 가지 관점이 유효하다. 하나는 '판넨베르크가 누구기에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려 했던 신학의 헤겔주의자일뿐이다.'라고. 그럼 너희는 판넨베르크를 누구라 하느냐? 그러자 현욱이가 대답하여 가라사대"에구야. 아직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것는디요!"하여튼 오늘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1권이 도착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바로 그 책이다. 판넨베르크의 책이 우리나.. Book 2017. 2. 2.

[독서일기] 칭의 논쟁을 생각하다

[독서일기] 칭의 논쟁을 생각하다2017년 2월 2일칭의 (稱義, Justification)는 의롭게 된다는 법정 용어다. 신학에서는 칭의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그만큼 논란도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이 '이신칭의'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칭의는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며 화두다. 사실 그동안 칭의는 잠잠했다. 아니 몇 년 동안 논란의 핵심에서 가라앉았다. 간간이 논문 주제나 누군가의 관심의 대상이긴 했지만 화두는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년부터 칭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더니 지금은 기독교의 중요한 화두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잠시 일어난 거품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많은 부분이 칭의다. 먼저, 2016년에 나온 책들을 보자.최갑종의 와 톰.. Book 2017. 2. 2.

[독서일기] 한길사를 읽다

[독서일기] 한길사를 읽다2017년 1월 31일 밤에 씀.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한다. 어쩌지? 한길사 출판사는 문외한이다. 분명하게 한길사를 인지한 것은 한길사에서 기획 출간되고 있는 그레이트북스와 시오노 나나미의 시리즈 덕분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11권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확한 기억은 없다. 로마사가 아닌 로마인 이야기라 지금까지의 로마사를 새롭게 보게 했다. 그레이트북스는 워낙 철학책을 좋아하는 지라 자연스레 알게 된 시리즈다. 오늘 책상 한 켠에 한길사 책들이 쌓여 있다. 이 책들은 한 달 전에 중고서점에 구입한 책들이다. 김대중의 은 특이한 책이다. 김대중 평전을 본적이 있으나 이 책은 처음이다. 아직 읽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 알 길이 없지만 호기심이 생긴다. 박태순의 권. 2권은 없.. Book 2017. 1. 31.

[독서일기] 강진 여행을 꿈꾸다

[독서일기] 강진 여행을 꿈꾸다2017년 1월 31일 어제보다 덜 춥긴 하지만 아직도 날씨가 차다. 강진에 내려온지 벌써 일년 하고도 넉달이 지났다. 그런데 여지껏 강진이란 곳을 여행한 적이 없다. 고작 마량에 있는 헤일로 커피숍에 들러 글을 쓰고 쉬러 간 것 뿐이다. 홀러 어디론가 떠날 때는 항상 강진을 벗어났다. 그냥 멀리 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인지 고향인 강진을 거의 알지 못한다. 여행 나닌 적도 수년 전에 다산 초당과 사의재, 지난 여름 영랑 생가 말고는 가곳이 없다. 저두에 가우도 출렁다리도 다리 위만 살짝 걸었다 왔을 뿐이다. 그 흔한 청자박물관에도 들어가보지 못했다. 그동안 사 놓은 강진 관련 책을 모아보니 다섯권이다. 김덕진 남양미디어주희춘 남양미디어조헌주 동아일보다조헌주 동아일보사정.. Book 2017. 1. 31.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카바사와 시온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카바사와 시온/은영미 옮김 / 나라원 일단 독서법 중에서 잊지 않고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은 좋다. 그럼에도 몇가지는 지적해야할 것 같다.먼저. 책 제목이 불필요하게 길다. 그냥 잊지 않는 독서법 정도로 해도 좋겠다.또한,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인해 좋은 내용이 반감된다.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 쓰는 말이 아니다. 하나 더, 그다지 내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책 읽기에 익숙해진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결코 5점 만점에 3점 이상은 주지 않을 책이다. 그럼에도 난 이 책에 별점 4점을 준다. 왜? 그것은 내용보다 문장이 평이하고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에 서툰 독자들이라면 책을 정리해 시도해 본다면 좋을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Book 2017. 1. 30.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읽고

사랑 없는 도시의 의미를 묻는다면엘레나 페란테 를 읽고 나는 물었다. 내가 없는 세상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미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왜?” 그녀는 다시 대답한다.“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그럼 내가 당신의 살아갈 이유인 거야?”“응” 삶의 이유, 나는 아직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사랑 없는 세상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가? 난 삶에서 나의 편을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틀간의 인내를 어젯밤 마침내 마쳤다. 만사를 제쳐두고 책을 읽.. Book/일반서적 2017.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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